최성준 방통위 “SKT, CJH 인수 기초조사 시작...꼼꼼히 살피겠다”

지역성 훼손·시장변화 '고려'

방송/통신입력 :2015/11/11 17:32

“이용자보호, 경쟁제한성, 케이블TV SO의 특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보겠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해 아직 정부에 인가 신청이 들어온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세부적인 얘기를 하기는 곤란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최 위원장은 일부 지역방송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의 역할을 언급하면서, "SO의 특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살펴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에 인가 신청이 이뤄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표현이든 확대될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SO 합병과 관련된 절차에 대해 기초조사를 시작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열린 간담회에서 출입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어 “SO 측면에서만 보면 SO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 합병돼 가고 있기는 하지만, SO는 전국사업자인 IPTV와 달리 별도의 채널을 운영하는 등 지역성을 살리는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여기에서 SO의 분명한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넓은 나라는 아니지만 지역별로 특색이 있고 나름대로의 문화가 있다”며 “그런 것들이 대도시 집중화 현상으로 인해 소외 돼서 대중들에게 나올 기회가 없는데 수신료가 적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케이블업계가 이러한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성준 위원장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이 열악한 케이블TV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관련기사

그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무선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방송시장으로 오는 것도 고려해야 되고, 더 나아가서는 케이블TV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며 “케이블TV의 수신료가 매우 저렴한 상황이고 오죽했으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는 가격경쟁력이 없다고 할 정도였는데, 방송 산업의 상황이나 역할 등이 변하는 만큼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동통신시장의 지배력이 넘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방통위가 어디까지 역할을 해야 되는지는 살펴봐야겠지만 이용자보호와 경쟁제한, SO의 특징이 저해되지 않도록 살펴보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