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슈팅게임, RPG 이어 모바일 시장판도 바꿀까?

게임입력 :2015/10/14 10:03    수정: 2015/10/14 10:12

역할수행게임(RPG)의 인기가 이어져 오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 조짐이다.

최근 밀리터리 슈팅게임 백발백중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높은 성과를 내고 있어 이 장르가 모바일 게임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이 지난달 22일 출시한 백발백중이 구글플레이 매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백발백중.

그동안 국내에서도 RPG에 이어 밀리터리 슈팅게임이 모바일 게임에서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온라인 게임에서 이미 RPG와 함께 서든어택 등 1인칭슈팅게임(FPS)이 높은 성과를 거두는 등 국내 이용자에게 익숙하고 선호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예상과 달리 국내에서 밀리터리 슈팅 게임은 이렇다 할 성공작이 수년간 나오지 않았다. PC 기반의 게임을 모바일 환경에 그대로 옮기려는 과정에서 조작의 어려움이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마우스와 키보드로 조작하는 PC와 달리 화면 터치를 이용하는 모바일 게임은 빠르고 복잡한 조작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게임업계에서는 모바일과 밀리터리 슈팅게임은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다수를 차지하며 RPG 장르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하지만 중국에서 전민돌격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백발백중이 중국에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것에 이어 한국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자 게임 업계는 모바일 시장에 맞는 슈팅 게임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했다.

드래곤플라이의 프로젝트 SF.

기존 밀리터리 슈팅게임이 온라인 FPS의 스타일에 가까웠다면 백발백중은 오락실 아케이드 슈팅게임에 가까운 모습이다.

백발백중은 카메라 회전을 없애고 전방만 바라보고 싸울 수 있도록 게임을 구성하는 등 복잡한 조작을 없앴다. 또한 이용자가 쏘고 맞추는 느낌을 강조할 수 있도록 타격감을 강조하고 엄폐물을 이용한 플레이로 조작감

백발백중이 성과를 거두면서 신작 밀리터리 슈팅게임에 대한 기대도 늘고 있다.

먼저 스페셜포스의 IP(지적 재산권)를 이용해 개발 중인 ‘프로젝트 SF’는 원작의 개발자인 박철승 드래곤플라이 대표가 직접 참가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조작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동과 시야 조작 등을 줄이는 등 복잡한 것은 최대한 간소화해 쉽고 편하게 슈팅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더불어 거대 보스와의 전투, 실시간 대전(PVP), 대규모 길드 대전 등 PC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 게임은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다양한 게임을 성공시킨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 예정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스마일게이트 역시 텐센트, 룽투코리아 두 회사와 일인칭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크로스파이어는 텐센트와 룽투코리아를 통해 각각 다른 버전의 모바일게임으로 제작된다. 텐센트는 크로스파이어를 모바일 FPS으로 개발 및 서비스할 예정이며, 룽투코리아는 크로스파이어를 재해석한 3인칭 시점 슈팅게임(TPS)로 개발할 예정이다.

케이큐브벤처스(대표 유승운)도 지난 13일 모바일 일인칭슈팅(FPS) 게임 개발사 솔트랩(대표 김세웅)에 20억 원을 투자해 관심을 끌고 있다.

솔트랩은 아바 등 유명 FPS 게임을 개발한 레드덕 출신 인력들로 구성된 개발사로 내년 말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모바일 밀리터리 슈팅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언리얼 엔진을 이용해 고 퀄리티의 그래픽과 수년 간 축적한 FPS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작과 재미에 차별성을 둔 하이엔드 모바일 FPS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관련기사

특히 솔트랩은 1대 1 방식의 이용자 간 대결(PvP) 방식을 개선해 다수의 이용자가 동시에 참가하는 다대 다 대전을 개발 중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캐주얼게임과 전략게임에 이어 RPG가 모바일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밀리터리 슈팅게임이 어떠한 성과를 낼지 궁금하다”며 “백발백중이 모바일 시장에 맞는 답안을 제시한 상황에서 이제 개발사들이 어떤 새로운 해석이 나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