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 1호 구매자는 시급 25달러 알바

주문자 대신 48시간 줄 서고 114만원 벌어

홈&모바일입력 :2015/10/02 08:21    수정: 2015/10/02 08:21

신형 아이폰 등 인기 기기가 출시될 때마다 각 판매 매장 주변에는 ‘1호 구매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심지어 며칠 전부터 매장 앞에서 제품 출시를 기다리는 마니아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힘들게 신제품 출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직접 행렬에 줄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일정 비용을 들여 대신 줄 서줄 사람을 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기가진은 유튜브 한 채널에 공개된 아이폰6S 플러스 구매 대행 서비스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아이폰6S 플러스를 가장 먼저 구매하도록 주문을 받아 애플 스토어 앞에서 무려 48시간을 기다린 로버트 사무엘 씨의 생생한 체험기가 담겨있다.

로버트 사무엘 씨는 Same Ole Line Dudes라는 회사의 설립자겸 대표다. Same Ole Line Dudes는 행렬 대행 계약 체결 회사다. 유명 아티스트 콘서트, 유명 바, 맛있는 레스토랑 등 온갖 행렬에 가서 대신 기다려주는 것으로 대가를 받는다.

영상에는 48시간 고용한 고객을 위해 아이폰 6S 플러스를 구매하기 위해 행렬에 줄 서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수요일 오전 8시부터 금요일 오전 8시까지 애플 스토어에서 기다린 뒤 가장 먼저 해당 제품을 받게될 것이라고 사무엘 씨는 말한다. 영상에는 교대로 줄을 서는 직원도 등장한다.

사무엘 씨는 영상에서 “비나 눈이 오는 날도 있고 더운 날도, 또 참을 수 없을 만큼 추운날에도 행렬에 줄을 섰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을 보면 실제 애플 스토어 행렬에 누군가에게 고용된 것으로 보이는 아시아인도 눈에 띈다. 사무엘 씨는 식사도 긴 줄에 서서 해결한다. 또 줄 서 있는 동안 아이패드로 시간을 보내거나 의자에 앉은 채 수면을 취하기도 한다. 접이식 침대를 가져와 잠을 자기도 한다. 하지만 기껏해야 하루 3시간 정도 수면을 취한다.

결국 오랜 기다림 끝에 사무엘 씨는 아이폰6S 플러스를 획득했다. 이로써 그가 받는 금액은 최초 1시간 25달러, 그 이후 30분마다 10달러가 가산돼 총 965달러(한화 약 114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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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씨는 “행렬에 줄건 것만으로 주급 1천 달러가 된 거다. 좋은 주말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