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무성한 신규 서비스 소문에 시름

서비스 출시 전 소문부터 나돌아 잡음

인터넷입력 :2015/08/02 10:48    수정: 2015/08/02 12:22

“대체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 서비스를 한다는 겁니까, 안 한다는 겁니까. 확실하게 하면 한다, 안 하면 안 한다 얘기를 해달란 말입니다.” -전국대리운전연합회

“여론은 다음카카오가 배달 서비스를 거의 다 한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던데요. 나오는 건 당연하고, 그냥 기다리고 있다고요.” -A 배달앱 관계자

작년 10월 다음카카오 합병법인 출범이후 회사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업계의 추측과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에는 대리운전과 배달 서비스가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O2O 서비스로 점쳐지면서, 공격적으로 신규 서비스를 내놔야 하는 회사에 적잖은 부담을 안기는 모습이다.

정식 발표되지도 않은 서비스들이 입소문처럼 번지고 기사로 보도되면서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에 회사가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특히 공룡 기업의 독과점이란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더 많은 사업적 계산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2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의 성공을 기반으로 대리운전과 배달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란 소문이 빠르게 번졌다.

특히 얼마 전에는 대리운전 앱을 선보일 것이란 ‘업계발’ 소식에 전국대리운전연합회가 회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음식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모바일 결제 중개수수료를 없애자 다음카카오의 배달 시장 진출을 대비한 사전 포석이란 해석들이 여러 미디어를 통해 쏟아졌다.

이에 다음카카오는 시종일관 “검토한 적은 있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공식 발표할 만한 확정된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 어떠한 내용도 외부에 발설하기 힘든 기업의 속사정 탓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검토 단계에 있는 서비스의 출시 여부를 현 시점에 확답하기가 어렵다는 회사의 설명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문제는 서비스 시작도 전에 흘러나오는 확신에 가까운 소문들이 향후 출시될 다음카카오 O2O 서비스에 큰 부담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전국대리운전연합회가 지난 7월20일 추진한 시위 집회.

특히 대리운전의 경우 이미 대리운전 단체가 ‘골목상권 침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어 실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 있었더라도 일정 및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장에 지나친 잡음을 일으키면서 신규 서비스를 내놓기엔 감당해야할 기업 리스크가 클 수 있어서다.

배달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배달통 등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이끌고 있는 현 시장에 다음카카오가 뛰어들 경우 ‘공룡의 횡포’라는 비판에 휩싸일 수 있다. 기존 배달앱 사업자들은 다음카카오가 해당 시장에 직접 진출하긴 힘들 거라 보면서도 다음카카오의 공격적인 행보에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나제원 요기요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대기업이 기존 사업자를 누르면서 이 시장까지 뛰어들기엔 평판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음카카오 역시 분위기로는 기존 사업자와 제휴하는 게 낫다고 보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최근 자신의 SNS에서 “바로 결제 수수료 0% 인하에 대해 카카오의 배달앱 시장 진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들이 있었다”면서도 “실제 카카오는 시장 진입에 대한 의사가 없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시 3개월 만에 기사회원 11만, 이용자 300만을 확보한 카카오택시.

반면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 성공으로 얻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배달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그림도 불가능해 보이는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카카오택시, 카카오토픽, 카카오픽 등 그 동안 소문이 실제 서비스 출시로 이어진 전례가 꽤 많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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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음카카오는 매장 고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타임 쿠폰’ 서비스를 여름이 가기 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이 매장에 설치된 태블릿 PC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톡 메시지로 해당 매장에서 사용가능한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회사는 이미 50여곳 식음료 점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유사 서비스로 스포카의 ‘도도포인트’, 티켓몬스터의 ‘티몬플러스’ 등이 있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 목표 아래 30개가 넘는 O2O 서비스를 구상 중에 있다. 시장의 소문과 예측대로 대리운전과 배달 서비스 출시도 시간문제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많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서비스도 있겠지만, 기존 사업자와 중복되는 서비스들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여 크고 작은 논란이 예상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