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통신비 아껴주는 실속형 스마트폰

LG전자 F70 리뷰

일반입력 :2014/07/30 15:19

권봉석

LG전자 F70(LG-F370, 이하 F70)은 출고가 기준 27만9천원으로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4.5인치 WVGA(800×480 화소) IPS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400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장착됐으며 무게는 129.6g이다. 저장공간은 8GB, 메모리는 1GB로 전반적인 사양은 이전 제품인 옵티머스LTE3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카메라 화소 수와 해상도는 더 떨어진다.

대신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순서대로 화면을 누르면 화면이 꺼지는 노크코드, 가전제품 리모컨을 대신할 수 있는 Q리모트, 인터페이스를 피처폰과 비슷하게 바꿔주는 이지홈 2.0 등 최근 LG 스마트폰의 편의 기능을 지원한다. 광대역 LTE를 지원하고 업로드는 최대 50Mbps, 다운로드는 최대 150Mbps까지 지원한다. 고음질 음성통화인 VoLTE(보이스오버LTE)도 지원한다. 이동통신 3사를 통해 판매중이며 법정 최대 보조금인 27만원을 받을 경우 할부원금 1만원 이하의 사실상 공짜폰이 된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2년 약정 조건으로 할부원금 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화면 부각시킨 심플한 디자인

F70은 보급형 스마트폰답게 심플하게 만들어졌다. 좌우 테두리를 최대한으로 줄여 화면을 부각시켰고 전체적인 디자인은 G2·G프로2와 비슷하다. 화면 해상도가 낮은 것을 고려해 소프트키 대신 물리 버튼을 단 것이 눈에 띈다. 홈버튼 주위에는 테두리가 쳐져 있지만 알림 표시용 LED가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크기는 가로 66.1mm, 세로 127.5mm로 한 손으로 잡고 쓰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뒷면 커버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둑판 무늬를 넣어 마무리했다. 손에서 미끄러져 전화기 본체를 놓치는 것을 막아주고 고급스런 느낌도 준다. 전반적으로 심플하게 잘 만들어졌지만 물리 버튼에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 곳에서 쓰기는 아무래도 불편하다. 구성품은 스마트폰 본체와 마이크로USB 케이블, 충전용 어댑터와 스테레오 이어마이크, 배터리 등 활용에 꼭 필요한 것만 담았다. 배터리는 2천440mAh이며 교체가 가능하지만, 기본으로 1개만 제공되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보급형 스마트폰 중 체감 성능 수준급

보급형 스마트폰이지만 체감 성능은 나쁘지 않다. AP 성능이 높은데다 메모리가 넉넉하기 때문이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안투투로 측정한 결과는 1만7천394점이며,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3(1만 8천점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엑스페리아 E1(1만 3천280점), 에이서 리퀴드Z5(1만 1천점)보다 숫자도 높고 반응 속도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메모리는 1GB로 512MB를 단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훨씬 넉넉하다. 전체 메모리 중 591MB를 쓸 수 있고 부팅을 마치고 약 271MB를 쓸 수 있어 지연 현상도 적은 편이다.

주파수 집성(CA) 기술은 지원하지 않지만 광대역 LTE는 지원한다. 도심을 벗어나거나 쓰는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벤치비로 측정하면 120Mbps 가까이 속도를 낸다. 통화 품질을 높이는 기능인 VoLTE도 쓸 수 있다. 하지만 화면 해상도는 이전 제품인 옵티머스LTE3(해외판 옵티머스 F7)의 1280×720 화소보다 오히려 더 낮아진 WVGA(800×480 화소)다. 앱 호환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한 화면에 보이는 정보량은 절반 이하인 41.7% 수준으로 줄어든다.

FM라디오·적외선 리모컨 기능 갖춰

국산 스마트폰의 트레이드 마크인 지상파DMB가 빠진 것은 다소 아쉽다. 이 제품이 스마트폰 기능을 잘 사용하지 않는 중장년층에게 잘 맞는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는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 출시된 모델을 거의 그대로 들여왔기 때문이다. TV를 실시간으로 보고 싶다면 동영상 데이터 요금이 면제되는 월정액 부가서비스에 가입하는 수밖에 없다. 대신 FM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다만 이어폰이 안테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스피커로는 라디오를 제대로 들을 수 없다.

패턴이나 비밀번호 대신 화면을 두드려서 켜는 노크코드 기능도 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순서에 맞게 화면을 누르면 바로 잠금이 풀리고 화면이 켜진다. 화면을 두 번 두드리면 다시 화면이 꺼진다. Q리모트 기능은 국내외 TV와 셋톱박스를 제어할 수 있지만 G3처럼 학습기능은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리모컨을 자주 잃어버리는 사람에게는 유용한 기능이 될 수 있다.

결론 : 대놓고 공짜폰⋯통신요금 절약 하기에 ‘딱’

F70은 앱 실행 속도나 카메라 성능, 저장공간 용량은 최신 스마트폰보다 분명 떨어진다. 하지만 24개월 약정 기준 할부원금 만원, 혹은 현금완납(할부금 0원)으로 살 수 있어 단말기값에 대한 부담은 한결 덜하다. 대놓고 공짜폰인 셈인데 이런 스마트폰이 올 상반기 통신사 영업정지가 끝난 바로 다음주(5월 21일)에 출시된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출고가가 낮아서 보조금 지급 부담은 덜면서 공짜폰을 찾는 가입자를 끌어오기도 좋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가 신규가입자를 늘리거나 경쟁사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한 ‘실탄’ 용도로 쓰이기에도 충분하다.

관련기사

번호이동 가입자에 높은 보조금이 실리고 기기변경은 혜택이 적고, 신규가입은 찾기 어려운 요즘 시장상황에서 이런 저가 스마트폰은 임시방편으로 회선을 만들려는 소비자에게도 유용하다. 통신사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최저 3개월(93일)만 지나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하는데 제한이 없다. 3개월동안 쓴 요금에 할인반환금만 내면 해지가 자유롭고 기기값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남은 단말기는 공기계로 판매해 요금을 내는데 보태도 된다. 최신 스마트폰을 번호이동으로 싸게 구하고 싶지만 가족할인 등 통신사 할인 프로그램에 묶여 현재 통신사를 함부로 벗어날 수 없다면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최저 LTE34 요금제 이상으로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어 통신 사용량이 적은 사람도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다. 물론 10만원에서 20만원 가량 하는 자급제 단말기를 사서 쓰는 것도 방법이지만 아직은 기기 따로, 유심 따로 사는 것이 익숙하거나 편리한 방법은 아니다. 무엇보다 LTE를 지원하는 자급제 단말기는 대부분 고가다. LTE는 쓰고 싶지만 최대한 요금 부담을 줄이고 싶은 소비자에게 유용한 스마트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