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1분기 바닥통과…‘폰잔치’ 재개봉

갤럭시S5 없이도 선방…영업익 8.4조원

일반입력 :2014/04/08 09:31    수정: 2014/04/08 15:53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선방한 예비 성적표를 받았다.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예상 이상의 선전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임원들이 예고한대로 분기 판매량 9천만대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고급형 신제품 출시 없이 거둔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53조원과 영업이익 8조4천억원이 예상된다고 8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 52조8천700억원, 영업이익 8조7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비교해 올해 1분기 매출은 0.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3%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전년 대비 감소는 사상 처음이다.

바닥을 쳤다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1.08% 늘었다. 당초 증권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거나 부합한 결과다.

애플과의 소송에 대비해 3천억원의 충당금을 1분기 실적에 반영했을 것이란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드러난 수치보다 장사를 더 잘한 셈이다.

증권가 의견을 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 중심의 IT/모바일(IM)이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5조8천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전 분기 5조4천7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9천만대에 달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판매량 9천만대는 당초 증권가 예상보다 500만대를 상회한 수치다. 여전히 갤럭시 시리즈가 효자 역할을 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야심작 ‘갤럭시노트3’를 내세웠지만 9천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9천만대 복귀를 위해 마케팅 총력전을 벌여왔다.

반도체는 매출 9조8천700억원,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D램 가격의 안정세에 힘입었다.

1분기는 부품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반도체 부분은 D램과 낸드의 판가 하락이 각각 -5.5%, -6.0% 등에 그치는 안정적 흐름이 유지됐다.

1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2조1천200억원, 영업이익 3천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디스플레이는 홀로 고전을 이어갔다. 재고 조정이 계속되면서 매출 6조6천억원, 영업이익 2천~2천5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안정을 넘어 다시 상승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4월에 출시, 대부분 실적이 2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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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한 TV 수요 증가와 생활가전제품 시장의 성수기 진입도 실적 개선을 이끌 만한 요소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IM부문은 신제품 출시, 태블릿 강화로 매출이 개선되고 디스플레이도 이 시기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