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뒷면’만 보고 산다면?…집중 비교

망작과 명작 사이…각사 디자인 철학 드러나

일반입력 :2014/03/29 14:08    수정: 2014/03/31 07:14

김태정 기자

스크린과 프로세서 카메라 등이 똑 같이 마음에 드는 다양한 스마트폰. 매대에서 마지막으로 뒷면을 ‘뒷면’을 따진다면 어떤 제품에 점수를 더 줘야할까.

스마트폰에서 스크린이 없는 가장 넓은 공간인 뒷면. 각 제조사의 디자인 역량과 철학이 드러나는 격전지가 뒷면이다. 물론 제품 성능만큼 중요하지는 않지만 무시할 수도 없다.

여전히 밋밋한 뒷면을 고수하는 제조사들도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소니, HTC 등은 신제품마다 ‘뒷면 변신’을 시도한다.

실패하면 밋밋한 뒷면만 못하다는 ‘망작’ 소리를 듣기에 디자이너들은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어떤 뒷면이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보다 더 다양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5’의 뒷면은 호불호가 크게 나뉘어 화제다. 세계적으로 주목도를 크게 모으는 데에는 일단 성공했다.

무광 플라스틱인 뒷면 전체에 음각 도트무늬를 넣었다. 누구는 젊은 감각이라고, 또 다른 누구는 중장년층에 어울린다고 말하는 등 해석은 제각각이다.

색상이 파란색, 검정색, 흰색, 금색 4종류며 금색의 경우 외신에서 ‘반창고’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갤럭시 디자인을 총괄하는 장동훈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전시장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주요 명품숍에 가보면 이런(갤럭시S5 뒷면) 디자인이 요즘 트렌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팬택의 ‘베가 시크릿 업’의 뒷면은 삼성전자 ‘갤럭시S3’와 비슷한 빗살무늬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카메라 밑에 지문 인식버튼까지 어색하지 않게 조화가 잘 됐다는 평가들을 받았다.

카메라와 지문인식, 스피커를 가까운 위치에 몰아 배치한 것도 다른 제품들과의 차별점이다. 기능과 디자인을 다 잡았다고 팬택은 강조했다.

또 한 가지, 화면 켜는 버튼을 옆면이 아니라 윗면에 뒀다. 익숙해지기 나름이지만 손에 들고 있다가 리부팅 되기는 어렵다.

LG전자 ‘G프로2’는 뒷면 상단에 세로로 후면 카메라와 후면 버튼을 배치했다. 후면 버튼은 LG전자 스마트폰의 상징이 됐다.

하단 LG전자 로고 왼쪽에는 0.5mm 두께 스피커가 눈에 띈다. 1W 출력으로 현존 스마트폰 스피커 중에 최강급이다.

앞면에 물리 버튼이 전혀 없는 대신 뒷면은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디자인한 흔적이 G프로2에 드러난다. 회사 로고는 하단에 뒀다.

HTC ‘M8’ 알루미늄 재질과 완만한 곡선형 디자인을 내세웠다. 약간 빗살무늬가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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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 카메라도 뒷면 디자인 특징이다. 나란히 두 개의 카메라를 장착해 좀 더 심도 있는 정보를 기록하게 한 것이다.

HTC는 주요 뒷면에 회사 로고를 크게 넣기로 유명한데 M8 역시 예외가 아니다. 뒷면 전체가 로고를 강조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