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日 출시 D-1…소니 적자 개선될까

일반입력 :2014/02/21 11:04    수정: 2014/02/21 11:08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 판매량이 목표치를 넘어선 가운데 본국인 일본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PC 및 TV 사업 등에서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한 소니가 PS4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게임업계와 팬들은 PS4 일본 출시로 더욱 다양한 신작들이 출시되고, 기근 현상을 보였던 기기 물량이 시장에 풀리게 될 것으로 한껏 기대를 품는 분위기다. 반대로 PS4가 더욱 인기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풀어야할 숙제도 언급되고 있다.

■판매 목표치 초과한 'PS4'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오는 22일 PS4를 일본에 출시한다. 지난 해 11월 북미에서 출시돼 이미 전세계 누적 판매량 530만대를 돌파한 PS4는 적자로 전락한 소니가 다시 부상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PS4는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걱정을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3월 말까지 500만대를 팔겠다던 소니의 목표는 한 달 이상 앞당겨졌으며,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흑자화에 4년이 걸렸던 전작 PS3보다 더 빠른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월 말 500만대 판매였던 목표치는 650만대로 상향 조정됐다.

곧 출시를 앞둔 PS4 타이틀 기대작으로는 ‘씨프’, ‘메탈기어 솔리드5: 그라운드 제로’, ‘인퍼머스: 세컨드 손’, ‘MLB 더 쇼14’ 등이다. 이미 출시된 게임 중 인기작으로는 ‘킬존 쉐도우 폴’과 ‘낵’ 등이 있다. 소니 측은 올해에만 100종이 넘는 PS4 게임들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일본에서의 PS4 출시로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열까지…PS4, 한국 시장서도 통했다

콘솔 게임 시장 규모 자체가 비좁은 국내에서도 PS4의 인기는 입증됐다. 정확한 판매 수량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출시 당일 약 500대가 현장에서 모두 매진됐으며, 국내 주요 소매점들도 물량을 확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업계는 국내에 풀린 PS4 물량을 약 1만대 안팎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PS4 품귀 현상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남들보다 빨리 기기를 구매하려는 이용자들을 늘게 하고, PS4 판매가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문제를 야기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등으로의 역수출 탓에 기기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란 지적도 나왔지만, PS4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역대 PS 시리즈 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일본은 지난해 12월17일 서초동 국제전자센터에서 목격됐던 PS4 구매 대기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신들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도쿄 긴자의 소니 빌딩에는 지난 19일부터 대기열이 발생해 20일 오후 9시 기준 20명 정도의 팬들이 PS4 구매를 위해 줄 지어 있는 상황이다. 소니는 긴자 빌딩에서 선착순 30명에게 이벤트 참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PS4 성공 비결과 과제

소니가 시장의 우려를 뚫고 PS4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비결은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뿐 아니라 휴대용 게임기 ‘PS비타’와 스마트폰과 공존하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PS4와 PS비타 및 스마트폰을 연동시킴으로써 게임을 즐기거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한정됐던 게임 이용 공간을 확대시켰다.

또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에 기술적인 진입장벽을 낮춰줌으로써 더 다양하고 좋은 게임들이 원활히 출시될 수 있도록 한 점도 PS4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만드는 부문이다.

향후 소니가 풀어야할 문제도 있다. 초기 물량에 발생했던 이상 증상들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일본에 출시되는 제품들은 이런 초기 불량 문제들이 어느 정도 개선됐을 것이라는 시장 예측도 나오고 있지만, 기존 구매자들에 대한 발 빠른 고객지원책도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PS4 불량 문제는 부팅 시도 시 기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TV에 신호가 입력되지 않는 오류 등이다. 또 하드디스크 불량과 게임 끊김 현상들이 보고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총판이 물량을 임의적으로 조절해 많은 수의 소매상과 쇼핑몰에서 PS4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팔리거나 끼워팔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PS4 물량 부족은 이번 일본 출시를 계기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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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는 “PS4가 본국인 일본에서 출시됨으로써 차세대 비디오 게임 시대가 본격 개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수에게 발생하는 문제라도 초기 불량 문제를 빠르게 잡아가고 양질의 게임들을 꾸준히 출시해 나간다면 PS4는 적자로 돌아선 소니의 중요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니는 2013 회계연도에 1천100억엔(한화 1조1천680억원)의 순손실을 예상하고 PC 사업 매각과 대규모 감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