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G "초저가폰? 최신 3G 스마트폰"

미국서 179달러 출시된 모토G 직접 써보니...

일반입력 :2013/12/18 14:33    수정: 2014/01/03 19:20

봉성창

비싼 스마트폰은 그 기능을 온전히 활용할 때 제 값을 한다. 반대로 비싼 스마트폰을 구입해놓고 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대부분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2년이나 써야하는 약정제도를 고려해 최신 고성능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안되는 것은 별로 없다. 느린 터치 반응속도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웹 서핑도 왠만큼 성격이 급하지 않다면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원활하게 사용 가능하다. 메신저나 동영상 및 음악 재생 과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어차피 스마트폰을 꼭 사야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여전히 전화를 받고 걸기 위해서이지 그 외에는 모두 부가적인 기능일 뿐이다.

179.99달러에 출시된 모토G는 전화를 주로 하는 소비자에게 알맞다. 국내서는 해외 구매대행 업체 익스펜시스가 23만795원에 내놨다. 2년 약정 기준이 아니라 아닌 그냥 원금이 그렇다. 태블릿으로 대부분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하고 있거나 세컨드 폰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상당히 어필할 만한 가격경쟁력이다.

물론 모토G는 파격적인 가격을 가진 보급형 제품 답게 여러면에서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적잖다. 그 모든 것을 가격이 상쇄한다.

모토G는 1.2GHz로 작동하는 스냅드래곤 400 프로세서, 1GB RAM 메모리 탑재됐다. 저장공간은 16GB이며 LTE를 지원하지 않는 3G폰이다. 720p(1280x720) 해상도를 지원하는 4.5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이견의 여지 없이 보급형 사양이며 사실 그보다 좀 더 아래가 맞다. 그렇다고 기능적으로 딱히 안되는 건 없다. 무엇보다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 4.3 젤리빈인데다가 곧 4.4 킷캣 업그레이드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사양이 낮지만 고사양 3D 게임이나 일부 특수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면 크게 느리지 않다. 터치 반응속도나 인터넷 브라우저도 꽤 원활하게 작동된다. 와이파이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디자인은 보급형 치고 꽤 잘 빠졌다. 크기는 아이폰5S보다 거의 비슷하며 약간 크고 두꺼운 수준이다. 화면이 뒷면이 둥글게 처리돼 있어 파지성이 우수하고 부드러운 재질로 돼 있어 잡는 느낌도 좋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무게감은 다소 있는 편이다. 크기가 더 큰 4.7인치 모토X보다 13g 더 무겁다.

애당초 모토G는 본격적으로 멀티미디어를 즐길만한 스마트폰은 아니다. 화면 해상도나 크기는 크게 부족함이 없지만 내부 용량이 최대 16GB에 불과하고 마이크로SD 카드 등을 사용한 확장도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전화를 주로 사용하면서 카카오톡 등 각종 필수 애플리케이션을 쓰기에 적당하다.

내장 공간은 적지만 구글 드라이브를 2년간 50GB 무료 제공하는 부분은 활용 여하에 따라 긍정적인 요소다.

화면 색감도 아쉽다. 약간 물빠진 느낌이 들며 또렷하지 않다. 밝기나 명암비에서도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500만 화소 카메라 역시 그냥 그런 수준이다. 다만 디지털 줌, 슬로우 모션 촬영, 버스트 모드, 오토 HDR 등 다양한 옵션을 지원하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 하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평범하다. 완전 충전 상태에서 HD 동영상을 연속 재생한 결과 7시간 52분을 버텼다. 대기시간이나 통화 등까지 감안하면 하루 1회 충전으로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은 2천70mAh이며 교체가 불가능하다.

재미있는 부분은 배터리는 교체가 불가능하지만 뒷판은 분리가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은 없다. 뒷 판을 벗겨야하는 유일한 경우는 유심카드를 꼽아야 하는 경우 뿐이다. 그래서인지 뒷판을 벗겨내기가 대단히 힘들게 만들어졌다.

마지막으로 모토G는 국내 정식 출시되지 않아 익스펜시스 등을 통해 구입하더라도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글 사용이 가능한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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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모토G는 스마트폰 기능 활용도가 높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과 스마트폰을 통한 여러 커뮤니케이션활동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합리적인 제품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최신 3G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모토로라는 구글 합병 이후로 제품 완성도가 확실히 나아졌다. 또한 안드로이드OS 지원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다만 구글 표준을 따라 물리버튼이 아닌 소프트키를 채택한 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다.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 저렴한 최신 3G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에게 모토G는 현존하는 제품 중 최고의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