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기어, 스마트폰과 차별화가 관건

일반입력 :2013/09/06 10:06

삼성전자 갤럭시기어가 등장만으로 일단 업계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을 거뒀다. 전화와 문자 송수신 외에 사용자가 내려받을 수 있는 70여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때와 어떤 차별화된 가치를 보여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기어는 기본적으로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삼성언팩' 행사장에서 소개된 것처럼 스마트폰의 메일과 문자 내용 확인, 전화 걸고 받기, S보이스 음성명령 내리기, 내장 카메라로 짧은 영상 기록 남기기, 주소록이나 알림과 통화 내역 동기화 기능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이 사용자와 멀리 떨어질 때나 보이지 않을 때 신호를 줘서 분실도 방지한다.

문제는 갤럭시기어를 통해 쓸 수 있다고 소개된 기능들 대부분이 그냥 스마트폰만 갖고 있어도 큰 어려움 없이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행사를 통해 세부 기능 소개를 마친 뒤 쏟아진 반응 중에는 스마트폰만 갖고 있을 때보다 확연히 유리한 점이 없다면 사용자들이 299달러에 달하는 돈을 투자할 이유를 인식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적지 않았다.

물론 사용자들은 갤럭시기어에 내장된 기본앱이나 스마트폰 연동 기능과 별개로, '기어매니저'라는 관리 앱을 통해 갤럭시기어용 앱을 내려받을 수도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아닌 외부 앱 개발업체에서 갤럭시기어용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기어로 70여개 외부 앱을 쓸 수 있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기어용 앱은 15가지 정도다. 이 앱들은 모두 앞서 안드로이드앱으로 출시돼 있던 것들인데,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 그리고 190만화소 카메라와 2개의 소음차단 마이크를 탑재한 갤럭시기어 환경에서 어떤 부가기능을 제공할지는 미지수다.

아직 표면화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향후 갤럭시기어용 앱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개발자를 끌어들이는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 다양한 사용방식을 발굴해 갤럭시기어로 느낄 수 있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를테면 삼성전자가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는 첫 유료 개발자컨퍼런스에서 갤럭시기어를 활용한 개발방법론이나 기술 소개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갤럭시기어 앱 확보를 위해서는 기기의 구성을 개발자들에게 기존 스마트폰 개발 환경과 어느정도 익숙하게 갖출 필요가 있다. 어쩌면 타사 스마트워치 치고는 고사양으로 평가되는 갤럭시기어가 과거 보급형 단말기를 연상시키는 800MHz 싱글코어 프로세서, 512MB 램, 4GB 저장공간을 지원하며 안드로이드4.3 운영체제(OS)를 돌리는 등 다소 거창한 스펙을 갖게 된 배경에 이런 계산이 작용했을지 모를 일이다.

5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장 발표로 70개 가량의 앱을 갤럭시기어로 사용 가능한 것으로 소개가 됐지만 그 전체 목록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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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기어용으로 나온다고 알려진 앱 이름을 나열해 보면 ▲위치공유 앱 '글림스(Glymse)' ▲노트기록 앱 '에버노트(Evernote)' ▲소셜네트워킹 앱 '패스(Path)' ▲온라인 쇼핑앱 '이베이(Ebay)' ▲운동관리 앱 '런키퍼(Runkeeper)' ▲웹페이지 저장 앱 '포켓(Pocket)' ▲체중관리앱 '마이피트니스팰(MyFitnessPal)' ▲여행일정 관리앱 '트립잇(TripIt)' ▲사진공유 앱 '스냅챗(Snapchat)' ▲운동관리 앱 '런태스틱(Runtastic)' ▲가족위치추적 앱 '라이프360(Life360)' ▲모바일메신저 앱 '라인(Line)' ▲와인 라벨검색 앱 '비비노(Vivino)' ▲스마트폰 자동관리 앱 '아투마(Atooma)'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킹 앱 '반조(Banjo)' 등이 있다.

갤럭시기어를 통해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앱의 목록은 출시를 전후해 계속 늘어날 수 있다. 일례로 현재 네이버 라인 외에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역시 갤럭시기어용으로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다만 이를 밝힌 개발사 카카오측은 구체적인 갤럭시기어 환경에서의 사용방법이나, 삼성전자로의 앱 등록 절차나 개발 과정상의 기술지원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