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 조이 CEO "제휴 ? 카카오도 이익"

일반입력 :2013/06/26 11:55    수정: 2013/06/26 16:43

남혜현 기자

다함께 차차차, 쿠키런, 모두의 마블…. 어떤 게임이 가장 핫(hot)한지 계속 지켜보고 있다. 주요 파트너들을 직접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싶다

스티브 워즈워드 탭조이 본사 최고경영자(CEO)를 26일 오전, 한국 탭조이 사무실에서 만났다. 더운 날씨에도 긴 남방의 소매를 마지막 단추까지 채운 그의 첫 인상은 '젠틀맨'이었다. 지사 설립 후 첫 방한 인터뷰에 임창무 탭조이코리아 대표가 동석했다.

탭조이는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게임이나 앱을 홍보할 수 있는 광고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광고를 선택해 시청하거나, 특정 정보를 입력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형식이다. 이용자들을 빠르게 확보하고 싶어하는 광고주들이 주목한다.

최근엔 SK플래닛, 카카오 등과 사업 제휴를 맺으며 화제가 됐다. 외국계 기업으로는 카카오에 입점한 첫 광고 플랫폼이기도 하다. 아시안 펀드를 만들어 국내 8곳의 소규모 게임 개발 업체에 마케팅과 유통을 지원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워즈워드 CEO의 방한 일정은 2박3일로 짧다. 이 기간 그는 넥슨, 카카오,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핵심 파트너 업체 실무진들을 만난다. 카카오 등과 협업을 발표한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 스킨십이 가장 필요할 때다.

그에 따르면 카카오는 북미 기업들이 눈여겨 보는 케이스다. 워즈워드 자신에게도 카카오에 대한 문의는 끊임없이 들어온다. 카카오 만큼 빨리 성공을 거둔 케이스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카카오는 글로벌 기업들이 보기에도 독특한 케이스라 설명했다.

탭조이 입장에선 카카오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은 가능한 빨리 새로운 트렌드를 익히기 위한 필수 상황이었다. 물론, 글로벌 플랫폼을 지향한 카카오도 탭조이가 반가운 상대였다.

게임 개발업체들도 광고 수익을 원했다. 카카오가 탭조이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우리의 힘이 강하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반대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할 때, 또는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때 탭조이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탭조이 데이터베이스엔 3억9천만명이 올라 있다

물론 탭조이의 협력 상대가 카카오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워즈워드 CEO는 카카오 외에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과도 협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새로운 시장 참여업체들이 빠르게 등장하는 시장에서,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게다가 파트너들의 요구사항도 다변화되고 있다. 빠르게 트렌드를 읽고, 그 필요를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모바일 광고가 한국에 도입된지 3년여. 광고주들도 이젠 제법 똑똑하다. 모바일 광고가 어떻게 하면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모바일 광고 시장 초기에는 개발사 입장에서 이용자를 많이 끌고 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이제 2차 단계로 접어들었다. 재방문, 지속성, 그리고 결제률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해당 게임에서 이용자들이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지 정확히 파악해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앞으로 탭조이가 발표할 새로운 상품은 이 부분을 고려할 것이다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한 광고 마케팅은 국내서도 성공 사례가 있다. 동석한 임 지사장은 데이트 앱으로 인기를 모은 '이음'을 에로 들었다. 유료 결제가 일어나는 가상 화폐 시스템을 이음은 탭조이와 상의해 제작했다. 이음 이용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더 많은 결제를 하는지 정확한 분석을 하는데 탭조이의 노하우가 도움이 됐다.

탭조이는 앞으로도 모바일 앱을 핵심으로 한 광고 사업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넘어, 시계, 안경 형태의 모바일 기기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다양한 크기, 운영체제의 기기들이 많아지면 탭조이도 그만큼 바빠지게 된다. 각 플랫폼에 적용되는 인앱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게 탭조이의 현재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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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경영 목표와 한국 시장을 설명하는 워즈워드 CEO는 내리 차분했다. 그는 탭조이에 합류하기 전, 월트디즈니 인터랙티브 미디어 그룹의 대표를 맡아 소셜 네트워크와 콘텐츠 창출에 주력했다. 탭조이는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다루는 그의 능력과 경험을 높이 샀다. 그의 합류는 탭조이의 사업 비전을 알게 하는 부분이다.

한시간 남짓한 인터뷰 시간동안 워즈워드 CEO는 단 한 차례도 휴대폰을 꺼내지 않았다. 바쁜 일정에도 맞은편 상대에만 집중했다. 징가, EA, 컴투스, 게임빌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개발업체들 다수가 탭조이와 협력한다. 그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탭조이와 파트너가 된 이유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