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게이트 회장 “韓서 모바일 HDD 총력"

일반입력 :2013/02/20 14:53    수정: 2013/02/20 17:58

정현정 기자

코리아 디자인 센터 개관은 한국 시장에서 R&D 역량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겠다는 장기적인 의지다. 새로운 디자인 센터를 통해 작은 크기로 모바일에서 활용이 가능한 드라이브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티브 루조 씨게이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일 경기도 광교 뉴타운에서 열린 ‘씨게이트 코리아 디자인 센터(SKDC)’ 개관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씨게이트는 이 곳에 연면적 26,000㎡, 지하 2층, 지하5층 총 7층 규모로 R&D 센터를 설립했다. 초기 설립에 투입된 비용만 1억3천650만달러(한화 약 1천423억원)로 현재 360명이 직원이 근무 중이다. 센터는 모바일 컴퓨팅 시장을 위한 첨단 2.5인치 하드드라이브솔루션 및 소형 모바일 제품 개발의 R&D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디자인센터 설립은 삼성전자 HDD 사업부 인수에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씨게이트는 지난 2011년 12월 삼성전자 HDD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 HDD 사업부의 생산시설과 임직원을 그대로 승계했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씨게이트 지분 9.6%를 확보하면서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를 SSD용으로 대량 공급하고 씨게이트의 HDD는 삼성전자 PC 사업에 공급하는 등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개관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루조 회장은 지난 19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 했다고 밝혔다.

루조 회장은 “이 부회장과 식사를 하면서 ‘속도가 혁신이고 혁신이 경쟁력’이라는 얘기를 나눴다”면서 “생산시설까지 수직계열화된 씨게이트와 달리 많은 협력사들과 함께 일하는 삼성전자의 시스템을 통해 외부소싱과 제조공정 상에 이점에 대해 다양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재 씨게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4개의 디자인 센터를 운영 중이다. 미국 내 두 곳을 제외하고 미국 이외 지역에 설립되는 디자인센터는 싱가포르 외에 한국이 두 번째다. 씨게이트는 한국에 위치한 디자인 센터를 통해 모바일 분야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루조 회장은 “전체 시장에 10% 수준이었던 2.5인치 시장은 오는 2015년 60%까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씨게이트는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 대응해 2.5인치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최고 수준의 공간 집적도를 갖춘 제품들이 코리아 디자인 센터에서 생산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활용하면서 하이브리드드라이브 기술에도 역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씨게이트는 올해 하반기 SSD에 맞먹는 성능을 갖춘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로 시장을 공략한다. 현재 7mm급 3세대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올 가을께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루조 회장은 “일찌감치 원하는 성능에는 도달했지만 인텔이 요구한 울트라북에 적합한 컨버터블한 디자인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SSD에 맞먹는 성능을 갖춘 7mm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로 초경량 노트북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씨게이트는 올해 HDD 수요 증가세를 50% 수준으로 예측했다. 반면 생산능력(CAPA) 증가는 20%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스토리지 수요에 대한 대응이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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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드라이브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스토리지 수요를 어떻게 충족시킬것인가라는 것”이라며 “스토리지 수요에 비해 생산능력(CAPA)는 뒤쳐져 있는 만큼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한 R&D 투자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루조 회장은 지난 1993년 기업개발 부문 수석부사장으로 씨게이트에 합류했다. 1997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한 이후 1998년 7월 CEO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04년 CEO 자리를 후임자에서 물려주고 이사회 회장직을 수행해오다가 지난 2009년 1월 다시 사장 겸 CEO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