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RIM, 파일시스템 라이선스 계약 체결

일반입력 :2012/09/19 09:21

리서치인모션(RIM)이 마이크로소프트(MS) 파일시스템 'exFAT' 기술 사용권 계약을 맺었다. MS가 주로 안드로이즈 제조사들과 특허시비를 벌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온 기존 내용과 구별돼 관심을 모은다.

MS는 18일(현지시각) 양사가 exFAT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용료 등 구체적인 거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FAT는 '확장된 파일할당테이블(EXtended File Allocation Table)'을 줄인 말이다. 윈도 임베디드 버전과 클라이언트 환경을 이루는 구성요소다. MS가 윈도에서 널리 쓰는 'NTFS'보다 부하가 적은 기술로 설명된다. 그보다 앞서 나온 FAT32 파일시스템이 최대 4GB짜리 파일밖에 못 다뤘던 것과 달리 exFAT가 지원하는 파일 크기는 이론적으로 무제한이다.

이 계약에 따라 RIM은 exFAT 기술을 특정한 블랙베리 단말기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MS에 따르면 이 RIM과의 거래는 양사간 진행된 2번째 기술라이선스 계약이다. 첫번째 라이선스 계약은 RIM이 사용하는 메일전송기술 '익스체인지 액티브싱크' 기술에 대한 것이었다. MS는 RIM과 계약하기 앞서 몇년간 다른 기업들과도 exFAT 사용계약을 체결해왔다. 샤프, 소니, 캐논, 산요, 샌디스크, 턱세라 등이 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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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은 exFAT 관련 계약을 체결해 차기 블랙베리OS와 단말기에 주력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부 업계는 실적이 부진한 RIM이 회생전략 카드로 안드로이드같은 외부 플랫폼을 채택해야 한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오히려 RIM은 자사 OS를 외부 라이선스할 가능성을 내비쳐 블랙베리 생태계를 사수할 뜻을 밝혔다. 대신 선두 플랫폼과의 호환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블랙베리에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기능을 담기로 했고 지난해말 기업용 모바일기기관리 서비스 '블랙베리모바일퓨전'에 자사 기기 외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단말까지 연결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