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관리용 반도체도 원칩화 된다”

일반입력 :2012/04/08 18:36    수정: 2012/04/09 10:40

손경호 기자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도 하나의 시스템을 구현하는 시스템반도체(SoC)가 나오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대표적 전력반도체 전문가로 인정 받는 구용서 단국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6일 “전력관리칩(PMIC)과 배터리관리칩(BMIC)을 하나로 합친 형태의 칩인 일명 ‘스마트전력관리칩(SPMIC)’이 앞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PMIC는 기기 안에서 전력을 적절히 배분해주는 역할을 한다. BMIC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라고도 부르는데 배터리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면서도 충·방전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을 담당한다.

구 교수는 “앞으로 SPMIC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기존 모바일기기나 가전 보다는 ESS나 전기차, 태양광발전과 같은 분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기기와 같이 하나의 배터리 셀만 사용하는 분야에서는 BMIC도 단순한 기능만 담당하면 됐지만 ESS나 전기차와 같이 수많은 배터리 셀을 필요로 하는 고용량·고전압 분야 등에서는 전력효율성과 배터리효율성을 동시에 높여주는 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미 기존에 TI·인피니언 등과 같은 전력용 반도체 공급회사들이 BMIC 기술을 확보하면서 통합칩에 대한 자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구 교수는 밝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PMIC를 개발해 일부 제품에 소량 공급하고 있는 단계다. 그러나 아직까지 BMIC나 원칩화에 대한 논의는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삼성 관계자는 밝혔다.

국내에 PMIC를 개발·공급하고 있는 실리콘웍스와 실리콘마이터스는 아직까지 원칩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두 기업은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용 PMIC를 주로 공급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쪽 물량을 맞추기도 어려운데다가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의 응용제품을 지원하는 일이 어려운 작업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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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근 실리콘웍스 사장은 “ESS나 전기차 등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는 분야에 맞게 BMIC 등도 기술개발을 하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 수준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사장 역시 “전력관리용 칩이라고 해도 전력사용량이나 전압에 따라 칩의 종류가 다 달라진다”며 “현재로서는 PMIC 하나에만 집중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