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간 녹은 빙하 양 계산해보니...

일반입력 :2012/02/09 17:00    수정: 2012/02/09 17:06

이재구 기자

영화 투머로우(The Day After Tomprrow)는 아니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라 지난 8년간 녹은 얼음의 양은 미국 본토를 45센티미터 두께로 덮을 만한 엄청난 양이었다. 해수면은 1.25cm(0.5인치)상승했다.

씨넷은 8일(현지시간)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발표를 인용, 지난 2003년부터 지난 2010년까지 나사 위성이 체계적으로 지구상에서 녹은 빙하등 얼음의 두께를 측정한 결과 4.3조톤이 녹았다고 보도했다. 이 결과 지구 해수면이 1.2cm정도 상승했다.

이것을 미국의 영토로 환산해 보면 미국 전역을 45cm두께로 덮을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이런 계산은 8일 발표된 미콜로라도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로 나왔다. 과학자들은 지난 2002년 나사가 쏘아올린 중력복원 및 날씨실험용 위성인 그레이스(GRACE)위성을 이용, 빙하가 지구해수면을 얼마나 상승시켰는지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다.

존 워 연구원은 “지구는 해마다 엄청난 양의 얼음이 대양으로 흘러드는데 이번 연구결과는 해수면 상승과 지구의 차가운지역이 지구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결과 매년 녹은 얼음가운데 25%정도는 바다와 그린랜드 및 남극의 얼음에서 나온다. 이것은 1480억톤의 양이다.

과학자들은 그린랜드,남극, 그리고 근처 빙하와 산꼭대기에서 녹아내린 얼음은 매년 평균 3850억톤에 이르는 양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초로 조사기간 중 전세계에 분포해 있는 20만개의 빙하를 한꺼번에 조사해 내놓은 것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약간의 빙하만을 가지고 이를 통해 조사되지 않은 빙하에 데이터를 적용해 빙하가 녹는 양을 산출해 왔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아시아의 히말라야, 파미르, 천산산맥 등의 빙하가 녹는 양을 계산해 내는 뜻밖의 소득도 있었다. 그레이스 위성은 지금까지 매년 500억톤의 얼음이 녹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 3개 산맥에서 매년 40억톤의 얼음만이 녹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워는 “그레이스위성이 이 지역을 측정한 이 결과는 놀라운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전의 조사결과는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가까운 지역에서의 데이터만으로 산맥내부의 얼음 녹는 양을 추정했다”고 덧붙였다.

나사는 “비록 이 연구를 통해 당초 추정한 것보다 훨씬 더 적은 양의 빙하가 녹는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빙하가 녹는 양과 해수면 상승은 기후변화와 대한 깊은 우려를 가지게 할 만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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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과학자 톰 와그너는 “이번 연구는 전세계의 작은 빙하와 알래스카,남미, 그리고 히말라야에 있는 얼음들이 매년 0.05cm씩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치는 이전에 추정한 것보다 낮지만 약간의 지역만이 불안정한 균형을 이루며 전지구적으로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결과는 장차 미래의 해수면 상승에 가장 위협적이고 가장 커다란 위협요인이 되는 육지에 있는 얼음을 보는 우리의 눈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미션을 통해 확인된 내용을 보여주는 이 애니메이션 동영상은 전세계의 산꼭대기와 바다에 있는 빙하의 얼음이 대규모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