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식·양문석 위원 “진주-창원MBC 합병 반대”

일반입력 :2011/08/08 14:09

정현정 기자

진주MBC와 창원MBC 합병을 두고 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측 추천 상임위원인 김충식 위원과 양문석 위원이 이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두 위원은 8일 오전 진주-창원 MBC 합병안을 논의하는 방통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성명서를 통해 진주MBC와 창원MBC 통폐합 승인 관련 의제 상정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함께, 안건 의결 전 김재철 MBC 사장과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불러 공모와 검증 절차 없이 김재철 사장을 재선임한 문제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위원은 성명서에서 “지난 수개월 간 방통위 상임위원 간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합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MBC 김재철 사장이 사표를 던지고 방통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일개 방송사 사장의 경솔한 사직소동과 망언으로 방통위는 만천하에 웃음거리가 되고 합의제 기구로서 위상 재정립에도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통위는 통합승인에 앞서 김재철 사장이 ‘방통위에 항의 표시’라며 사표를 낸 데 대해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김재우 이사장에게도 사직소동을 묵인하고 위법성 논란에 불구하고 재신임해 준 경위를 묻고 재신임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20일 진주-창원 MBC 합병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했지만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반대하면서 승인이 보류됐다.

김재철 MBC 사장은 통폐합 승인이 보류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제출했지만,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재신임을 받으면서 사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방통위는 8일 오전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진주-창원 MBC 합병안 승인 여부를 재논의한다.

두 상임위원은 “김재철 사장의 해프닝과 김재우 이사장의 사표반려 놀이에 놀아난다는 지탄을 받으면서까지 통폐합을 승인의결하는 것은 방통위의 권위와 체면을 스스로 짓밟는 행위로 합의제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라며 “진주MBC와 창원MBC 강제통폐합 승인 문제는 미디어렙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의결하는 것이 순리이고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진주-창원 MBC 통폐합 강행에 반대해 삭발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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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사장 김재철의 망동을 징계하지 못해 지역방송 구성원과 비수도권 국민들께 사죄드린다”며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사죄행위는 이렇게 눈물 흘리며 삭발하는 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공영방송 MBC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수도권에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3등 국민으로 전락시키는 김재철씨를 여전히 MBC 사장으로서 행세하게 만드는 사회, 이 몰상식의 사회를 지켜봐야 하는 시대의 아픔이 저의 아픔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