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SNS '요즘', '표절' 논란?

일반입력 :2010/01/22 18:59    수정: 2010/01/25 15:52

이설영 기자

다음이 야심차게 준비한 SNS '요즘'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부터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요즘' 비공개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요즘(yozm)'은 다음이 10~20대를 타깃으로 실시간 이슈와 트렌드를 만드는 데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NS 트위터나 미투데이와 같이 단문으로 순간적인 감정이나 간단한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특히 이미지나 동영상 멀티미디어 파일을 업로드 할 수 있으며, 기존 다음 서비스와 연동을 시켜 활성화를 노린다는 게 특징이다.

일단 여기까지는 기존 SNS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요즘이 다른 SNS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프로필이다. 기존 SNS 서비스들이 단순한 '자기소개'에 지나지 않는다면, 요즘 프로필은 취향을 매개로 자기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자주가는 곳을 각각 최대 세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SNS 서비스 이용 시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친구를 맺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공통의 취향으로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

그런데 표절 논란을 일으킨 것이 '프로필' 부분이다. 다음 요즘은 위젯 플랫폼 사이트인 '헬리젯'을 베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헬리젯은 네이버, 티스토리 등 각각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이 공통의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여기에 프로필을 활용한 위젯이 이용된다.

헬리젯은 지난해 초 오픈베타를 시작했다. 헬리젯 프로필 위젯의 경우에도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해요, 자주가는 곳 등을 포함해 최근 관심사, 연애상태, 존경하는 인물 등을 통해 자신을 소개하도록 한다.

현재 이 문제는 블로고스피어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블로거는 지난 20일 '표절로 떡칠한 다음의 요즘'이라는 다소 강한 어조의 포스팅을 통해 요즘은 '미투데이, 트위터, 헬리젯 프로필 위젯'을 짜집기 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며 요즘의 프로필 입력 부분은 헬리젯 프로필 입력 항목을 축소한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며 폄훼했다.

해당 블로그 주인인 송종식 씨는 헬리젯 개발 당시 기획자로 프로필 위젯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이이다.

송종식 연구원은 제가 당시 프로필 위젯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페이지 기획까지 했다면서 요즘의 경우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이지만 여타의 서비스의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프로필 부분이고, 이것이 헬리젯의 프로필 위젯을 거의 완전히 표절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에 따르면 헬리젯 서비스 오픈 전에 비즈니스적으로 제휴를 맺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에서 헬리젯 관계자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헬리젯을 운영 중인 인사이트의 박동녘 부사장은 프로필 서비스의 경우 분명 공통점이 보이지만 요즘의 경우에는 마이크로블로그이고 헬리젯의 경우 프로필 위젯 플랫폼이기 때문에 지향점 자체는 다르다면서 같은 영역에서 경쟁하지 않으니 공식적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다음과 인사이트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파트너십에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다음 '파이'와 네이버 '모자이크', 다음 '카페'와 네이버 '카페'가 표정공방을 벌였던 것으로 안다며 대기업끼리도 서로 무시하는 걸 보면 작은 회사가 큰 회사한테 감히 어떻게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다음 측은 정면 반박한다. 세계적 SNS 트랜드를 반영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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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관계자는 “‘요즘’은 SNS의 세계적 트랜드를 반영한 서비스로 프로필 기능은 주 타깃인 10대들이 자신의 프로필을 시각적, 감성적으로 구현하도록 설계했다”며 “이는 SNS의 기본적 요소를 발전시킨 형태기에 표절 주장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현재 비공개 베타서비스 중인 '요즘'은 22일에 비공개 베타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다. 현재 비공개 베타에 참여중인 이용자는 약 6천여명으로 다음 측은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을 거쳐 1분기 내 오픈베타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