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차기 그래픽카드 출시시기 연기할 듯

가격 하락 탓...7月에만 평균 20% 하락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7/02 14:54

그래픽처리장치(GPU) 업계 1위인 엔비디아가 신제품 출시시기를 한 분기 정도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채굴에 사용되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에만 평균 20% 정도 하락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대만 디지타임스는 "엔비디아가 차기작 출시를 오는 4분기께로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 했다.

엔비디아는 당초 8월께 지포스 GTX 10 시리즈의 후속작을 공개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수익성 악화로 시장을 떠나고 있는 다수의 중소 채굴 업체들이 중고 매물을 쏟아내고 있어 공급량이 늘어났고, 이 때문에 엔비디아가 출시 연기 카드를 만지작거린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채굴용 그래픽카드 수요 재고 처리 방안을 두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사진=NVIDIA)

이와 관련,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 미디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암호화폐 수요 악화로 엔비디아가 GPU 재고 초과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이 회사는 최근 대만의 3대 대형 거래처로부터 30만개의 그래픽카드 반품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암호화폐 시장 수요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해 일어난 현상이라고 시킹알파는 강조했다.

주문자특화반도체(ASIC)가 등장하면서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채굴 방식의 효율성이 떨어졌고, 이는 자연스레 수요 악화로 이어졌는데 엔비디아는 이를 예측하지 못한 셈이다.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재고 부담을 견디지 못한 공급 업체들이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신작 출시를 연말로 미루면 그래픽카드 재고 처리를 위한 시간을 조금 더 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엔비디아가 신제품을 출시하면 공급 업체들이 또 경쟁에 들어가 가격이 더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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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세는 반대로 PC 수요 개선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이같이 밝히면서 "이는 둔화되고 있는 가상화폐 채굴 수요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