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건강, 불편한 우주복과 관련있다”

과학잡지 네이처, '프로젝트 머큐리' 연구결과 발표

과학입력 :2018/03/14 11:18

무중력 상태에 있는 것보다 무겁고 불편한 우주복을 입는 것이 우주 비행사의 건강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학술잡지 네이처가 13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프로젝트 머큐리(Project Mercury)에서 얻은 생체의학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IT매체 더버지가 전했다.

무겁고 불편한 우주복을 입는 것이 우주 비행사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씨넷, Mark Sowa)

NASA의 프로젝트 머큐리는 미국이 1961년부터 1963년까지 진행한 유인 우주탐사 프로젝트로, 총 6번의 탐사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머큐리가 진행한 우주 비행 시간은 15분에서 34시간까지 다양했다.

연구진들은 프로젝트 머큐리에 참여한 우주인들의 비행 전후 신체상태를 측정했다. 심장 박동수, 체온, 배뇨 검사, 수분 섭취량, 체중 등을 측정해 우주 비행과 건강상태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했다.

우주 비행사들은 모두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온 후, 심박 수가 높아지고 체중이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그리고 이 같은 변화는 우주에 실제로 있었던 시간보다 우주복을 착용했던 시간과 더 높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머큐리에서 입었던 우주복은 보강재로 연결돼 있고 알루미늄으로 코팅된 소재로 겹겹이 쌓여진 옷이었다. 허리에는 연결된 호스로 우주인들에게 산소를 공급했고 무게만 9kg에 달했다. 우주 비행 시간이 짧다고 해도, 우주 비행사들은 오랜 시간 이 우주복을 착용해야 했다.

"우주 비행사는 시스템 체크를 위해 일찍 우주복을 입어야 했고, 비행 후 우주캡슐 회수 과정에서도 지연이 있었다"고 공동 논문 저자 베일러 의과대학 우주의학센터 버지니아 워트링(Virginia Wotring) 교수는 말했다.

프로젝트 머큐리 초기 두 번의 미션 시간은 총 15분이었다. 이 중 무중력 상태로 우주인들이 있었던 시간은 약 5분, 하지만 우주인들이 우주복을 착용하고 있었던 시간은 5시간 이상이었다고 그는 밝혔다.

국제우주정거장(ISS) 속 우주 비행사들의 일상생활 모습

우주복 착용시간이 우주인의 신체 변화와 왜 관련이 있을까?

관련기사

"우주복을 입은 상황, 특히 우주 유영시 여압(與壓) 상태일 때가 스트레스 요인이다"고 베일러 의대 우주건강 전문가 도릿 도노비엘(Dorit Donoviel)는 밝혔다. 예를 들면, 소변이 몸에 닿는 것이 불편해 우주인들은 기저귀에 소변 보는 것을 피했고 그 결과 우주 비행사들은 수분 섭취를 줄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결과는 우주 비행이 얼마나 장비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달 탐사 미션인 아폴로 11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NASA 윌리엄 카펜터(William Carpentier)은 단시간 비행에서 무중력 상태는 우주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커다란 요인은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