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왜 이러나…'위안부 피해자→매춘부' 논란

'독도→다케시마' 이어 또 오류…알고리즘 한계?

인터넷입력 :2018/01/08 17:27    수정: 2018/01/08 17:30

구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검색 페이지에서 ‘매춘부’로 표기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인물 정보를 삭제했다.

8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자인 고 문옥주 할머니를 검색하면 인물정보 란에 '매춘부'로 소개됐다.

국어사전에서 매춘부는 ‘돈을 받고 남자에게 몸을 파는 여자’로 나온다. 일본군에 끌려가 피해를 당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구글은 돈을 받고 몸을 판 여자로 표시한 것이다.

문옥주 할머니는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확인된 위안부 피해자다. 아시아태평양전쟁 한국인희생자 보상청구사건의 원고로 활동하다 1996년 지병으로 숨졌다.

문옥주 할머니는 만주 북부와 미얀마에서 두 차례나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으며, 특히 미얀마 때 소속 부대와 위안소 명칭 등을 정확하게 증언해 위안부 문제 진상 규명에 큰 역할을 했다.

문 할머니가 남긴 증언은 미군이 미얀마에서 포로로 잡은 조선인 위안부 심문 보고서나 일본군 규정 등과 거의 일치해 아사히신문 등 외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구글 인물 검색은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이 편집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피디아나 주요 뉴스 사이트 등을 기반으로 인물정보를 관리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추정된다.

구글에서 문옥주 할머니를 검색한 장면.

구글코리아는 논란이 커지자 '문옥주'로 검색할 경우 오른쪽에 뜨던 인물정보란을 통째로 삭제했다. 현재는 인물정보 없이 관련 페이지들만 검색되고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글 검색 결과는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 생성되며, 이 과정 중 유감스럽게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리며 해당 팀은 수정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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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옥주 할머니 매춘부 표기의 정확한 원인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구글은 위성사진 서비스 구글어스에서도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