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하네"…스크린X로 영화 '킹 아서' 보니

2년전보다 화면 연결 디테일과 퀄리티 높아져

방송/통신입력 :2017/05/19 16:48    수정: 2017/05/19 16:48

2년 전 영화 '히말라야'를 스크린X버전으로 봤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스크린 영상이 양쪽 벽에 비치는 영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배경만 따로 노는 느낌보단,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판타지 액션 영화 특유의 신화적인 요소가 스크린X와 만나니 사방에서 적군이 나에게 달려오는 것 만 같다. 웅장함과 몰입감은 4DX 못지않게 생생하다.

기자는 18일 오후 여의도 CGV 스크린X관에서 영화 '킹아서'를 보면서 이렇게 느꼈다.

측면 벽의 재질이나 화질의 선명도 등을 통해서도 스크린X 기술이 진화했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스크린X는 CJ CGV와 KAIST가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지노드와 맨드맨포스트 등 국내 중소업체들이 제작하는 영화 플랫폼 표준을 말한다. 영화관 좌, 우,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실감과 몰입도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영화인 킹아서는 스크린X버전으로 관람하기 적합했다.

주인공이 엑스칼리버를 뽑는 순간 마법에 이끌려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되는 장면 등 주요 장면에 스크린X 요소가 적절히 들어갔다.

아버지를 죽인 삼촌 보티건과 맞서는 아서 왕자의 전투신이나, 초자연적인 힘이 서려 있는 공간들, 마법사가 신비한 능력을 펼치는 장면 등이 현장감 있게 스크린X로 표현됐다.

이 영화에는 28분 정도 스크린X분량이 들어가 있다. CG(컴퓨터그래픽) 등 특수효과를 추가해 좌우 영상의 그래픽 품질을 할리우드 수준으로 높이는 작업을 한 지노드 이재선 대표는 "까다로운 할리우드 제작사 이지만, 이번 작업에선 매우 많은 부분을 오픈해줘 작업이 1달 안에 끝날 수 있었다"며 "보통 완성된 영상에 특수효과 작업을 하지만, 이번엔 메인 콘텐츠를 받아 메인 케릭터 등의 정교한 확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스크린X영화보다 화질이나 디테일이 더 뛰어날 수 있었던 이유다.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나 가이리치 감독도 스크린X버전 결과물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할리우드 스크린X 콘텐츠 제작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최병환 CJ 4DX 대표는 "스크린X 관 또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며 "양쪽 벽면 리뉴얼 공사도 두 번 했는데, 통상 일반 영화관을 스크린X관으로 바꾸는 데 25만달러(약 2억8천만원)에서 30만달러(약 3억3천만원) 정도가 든다"고 말했다. 벽면 공사 등의 건설비와 빔프로젝트 비용, 제작 비용 등이 들기 때문에 티켓값도 일반영화보다는 다소 비싸다.

최 대표는 "극장과 스크린X관을 만든다거나 티켓 수익을 나누는 등의 사업모델이 있다"며 "2020년엔 글로벌 1천개 상영관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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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크린X관은 좌석에 따라 관객이 느끼는 몰입감이나 현장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아무래도 측면에 앉은 관객들은 시야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보니 몰입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CJ CGV측이 스크린X관 좌석 위치 별로 가격을 다르게 측정해 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사항들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고 기술이 더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