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검토"

"실사조건 봐야 알 수 있다" 조심스러운 입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2/23 11:52    수정: 2017/02/23 11:54

정현정 기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욱 부회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로부터 구체적인 일정과 조건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면서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도시바 인수를 위해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지 여부나 도시바 인수가 실익이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는 "실사조건을 받아봐야 알 수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도시바 반도체 사업 지분 19.9%를 인수하기 위한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도시바는 원전 사업 손실 등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달 이사회에서 올해 3월까지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고 신설회사 지분 19.9% 매각 계획을 밝혔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당초 이들 업체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3월 말까지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원전 사업으로 본 7조원대 손실을 메꾸기 위해 반도체 사업 지분 절반 이상을 매각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경영권이 없는 신설회사의 지분 19.9% 인수에 참여한 업체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마이크론, 베인 캐피탈, 대만 폭스콘 등이었지만 도시바가 24일 재입찰을 통해 다른 기업에도 인수 기회를 주기로 하면서 일본 캐논과 도쿄일렉트론 등도 추가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당초 3조원대 규모로 점쳐지던 도시바 지분 확보전은 10조원 규모로 3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열세에 있는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시바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6%로 1위, 도시바가 19.8%로 2위, 웨스턴디지털이 17.1%, SK하이닉스 10.4%, 마이크론 9.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