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도시바 “반도체 지분 절반 이상 매각”

경영권 포기 가능성↑…24일 재입찰 치열할 듯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2/21 12:13    수정: 2017/02/21 12:14

경영난에 휩싸인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지분을 절반 이상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시바 반도체를 둘러싼 인수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0일 도시바가 주력 제품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지분의 50% 이상을 매각해 1조 엔(10조1천400억원) 이상을 조달할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원전사업 실패로 7천억 엔(7조360억원)의 손실을 보고 벼랑 끝에 내몰린 도시바가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도시바의 한 임원은 "신용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가급적 많은 자금을 조달해 경영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시바가 반도체 지분을 절반 이상 매각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 지분 매각 규모 50% 이상…판 커진 인수전

도시바는 지난 4일에 마감된 첫 입찰에 이어 오는 24일 재입찰을 통해 다른 기업에도 인수 기회를 열어놨다.

20일 도시바가 외부출자 비율을 5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짐에따라 “경영권도 없는 매물을 검토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던 캐논과 도쿄일렉트론 등도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베인 캐피탈, 대만의 폭스콘은 지난 4일 도시바 반도체지분 인수 의사를 드러냈다.

당초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고 경영권이 없는 신설회사의 지분 19.9%만을 팔겠다고 했을 때 반응을 보인 기업은 SK하이닉스,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베인 캐피탈, 대만의 폭스콘 등 5개 업체였다.도시바 임원은 “유력한 고객들이 입찰 의사를 보이는 중"이라며 “미국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 시기는 올해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에 따르면 매각 조건은 ▲ 사원 고용 유지 ▲ 일본 내 개발생산 유지 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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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이나 펀드가 경영권을 잡을 경우 우려되는 내부 불안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도시바의 입장에 대해 “도시바가 1조 엔 이상을 자금을 마련하려면 주식의 3분의 2이상을 매각해야 계산이 맞다”며 “그렇게 될 경우 도시바가 경영 주도권을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