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찾은 코닥 “엑타크롬 필름 생산 재개”

파산신청 이후 단종시킨 엑타크롬 필름 연말께 재판매

홈&모바일입력 :2017/01/06 17:16    수정: 2017/01/06 17:40

이스트만 코닥이 필름을 들고 CES 2017 무대에 등장했다.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디지털 디바이스 시대에 경영위기를 맞아 지난 2012년 파산 보호(챕터11) 신청까지 했던 회사지만, 아날로그 향수를 버리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코닥은 CES 2017에 참가해 35mm 엑타크롬 슬라이드 필름을 선보였다.

엑타크롬 필름은 한때 코닥의 대표 상품 브랜드였다. 하지만 파산 보호 신청에 따라 사업 구조 재편 속에 단종됐던 상품이다.

즉, 5년 만에 되돌아온 필름이란 뜻이다.

스티븐 오버맨 코닥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코닥 엑타크롬을 다시 내놓을 수 있게 돼 매우 고무적이다”며 “회사는 그 무엇도 대체할 수 없는 필름의 미학을 이어가기 위해 제품 생산에 헌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해 초 카메라 필름 시장에 상당히 큰 뉴스다.

다만 실제 판매는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라 기다려야 할 시간이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회사가 분해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필름 명가로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 흥미롭다는 평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코닥은 CES에 엑타크롬 필름 재생산 소식과 함께 스마트폰 신모델을 들고 나왔다.

필름 브랜드 네임을 일부 차용한 ‘코닥 엑타(Kodak Ektra)’라는 스마트폰이 그 주인공이다. 코닥의 집념이 담긴 것처럼 사진 촬영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다.

기기 사양을 보면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미디어텍의 3.2GHz 듀얼코어 헤일로 X-2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갖췄다. 메모리는 3기가바이트, 배터리 용량은 3천mAh다. 또 안드로이드 6.0 기반이다.

카메라 기능을 보면 렌즈 밝기 f/2.0, 화각 26.5mm의 와이드앵글(광각) 렌즈를 갖췄다. 이미지 센서는 2천100만 화소의 IMX230을 사용했다.

관련기사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능을 지원하고, 4K 해상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카메라 전용 물리 버튼을 갖추고 있다.

이 스마트폰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오는 4월 출시될 예정이며, 예상 가격은 55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