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아웃룩닷컴 용량은 무제한이 아니다

무료 저장공간 상한선은 50GB…개인용 유료 증설 방법 없는 듯

컴퓨팅입력 :2017/01/04 16:37    수정: 2017/01/04 16:38

마이크로소프트(MS) 웹메일 계정의 저장공간은 무제한이 아니었다. 그간 MS 측은 아웃룩닷컴 저장공간이 "사용량에 따라 점차 늘어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일정 크기를 넘길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얼마일까?

그간 MS는 무료 개인 사용자를 위한 아웃룩닷컴 웹메일 계정의 저장공간에 관한 정보를 밝힌 적이 없다. MS 한국어 커뮤니티의 2012년 8월 질의응답을 참조하면, MS는 첫 사용 시점에 5GB를 제공한다. 이후 자동으로 사용량보다 부족한 최대 저장공간을 늘려 준다. 이 과정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 아웃룩을 서비스하는 MS의 시스템이 감지해 자동으로 이뤄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참조링크: 다른 메일 서비스에서 아웃룩.com 으로 메일 가져오기 - Microsoft 커뮤니티]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스템이 사용량 대비 부족한 최대 공간을 자동으로 늘려준다는 설명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언젠가는 사용자에게 필요한만큼 최대 공간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품게 만든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진 알 수 없더라도, 최대 공간에는 제한이 없다는 인상을 준다. 이는 아웃룩닷컴의 경쟁 상대인 구글의 G메일보다 상대적으로 나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특징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G메일 무료 계정 저장공간은 15GB다.

[☞관련기사: MS 메일용량 무제한? 공짜는 없다]

그럼 아웃룩닷컴 최대 저장공간은 얼마나 늘어날 수 있을까? 사용량에 따라 자동으로 늘어나는 아웃룩닷컴의 저장공간은 G메일의 무료 계정이 지원하는 크기를 3배 이상 넘어설 수 있다. 실제 사용해본 결과 2016년말 기준 아웃룩닷컴 서비스 무료 계정의 최대 저장공간이 50GB 가깝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저장공간 최대치는 50GB를 넘길 수 없다는 점, 2가지를 확인했다.

아웃룩닷컴 웹메일 계정을 윈도7 오피스2010 버전 아웃룩 앱의 MS익스체인지 계정으로 구성했을 때 나타나는 계정 정보 화면. 아웃룩닷컴 서비스상으로 확인이 불가능했던 최대 저장용량, 남은 저장용량이 표시된다.

아웃룩닷컴 웹메일 사용자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자신이 저장공간을 얼마나 사용 중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쓸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MS가 의도적으로 사용자에게 해당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이를 알려면 다른 수단을 써야 한다. 아웃룩닷컴의 설치형 메일 클라이언트 앱 '아웃룩'이 한 방법이다. 아웃룩을 깔고, 앱의 MS익스체인지 동기화 계정을 아웃룩닷컴 웹메일 계정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아웃룩 앱에 MS익스체인지 계정으로 아웃룩닷컴 계정을 설정하고 제대로 동기화할 경우, 아웃룩 앱의 '계정정보' 탭에서 저장공간에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항목에서 PC와 동기화하는 아웃룩닷컴 계정 저장공간 최대치가 '49.5GB'로 잡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이 최대치에서 사용자가 실제로 쓰고 있는 저장공간을 뺀 수치가 앞으로 쓸 수 있는 저장공간으로 표시된다는 점도 유추할 수 있다.

아웃룩닷컴 웹메일 계정을 윈도7 오피스2010 버전 아웃룩 앱의 MS익스체인지 계정으로 구성한 뒤 메일 데이터가 49.5GB를 초과했을 때 나타나는 계정 정보.

49.5GB라는 아웃룩닷컴 계정 저장공간 최대치가, 결국 아웃룩 앱에서 다룰 수 있는 메일 용량 최대치다. 아웃룩 앱은 로컬 영역의 메일 데이터가 49.5GB를 넘길 경우 "사서함의 최대 저장소 제한에 도달했습니다"라며 "항목을 더 이상 보내거나 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경고한다. 사용자가 이 상태에서 이미 아웃룩 앱에 저장한 메일 데이터를 다룰 수도 있지만, 그 결과가 아웃룩닷컴 웹메일에 반영되지 않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시점부터 MS는 아웃룩닷컴 서비스가 더이상 저장공간 최대치를 알아서 늘려 주지 않는다고 안내한다. 아웃룩 앱은 "지운 편지함을 비우고 항목을 보관하여 사서함 크기를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아웃룩닷컴 웹메일에 뜨는 문구도 이와 비슷한데 "사서함의 저장소 제한을 초과했습니다"라며 "메일을 주고 받으려면 일부 항목을 삭제해야 합니다"라는 식이다. 49.5GB가 저장공간 최대치란 얘기다.

아웃룩닷컴 웹메일 계정을 윈도7 오피스2010 버전 아웃룩 앱의 MS익스체인지 계정으로 구성한 뒤 메일 데이터가 49.5GB를 초과했을 때 나타나는 '사서함 가득 참' 경고문.

계정당 50GB 가량의 저장공간 상한선은 MS 익스체인지 메일 시스템과 이를 동기화하는 아웃룩 앱의 오랜 전통으로 추정된다. 오피스2010, 2013, 2016 버전에서 다룰 수 있는 아웃룩 메일 데이터 파일(PST) 1개의 최대 크기가 50GB다. 이를 넘어가면 파일을 분리하거나 메일 메시지를 정리해야 한다. 아웃룩2007 이전의 PST파일은 20GB가 한계였으니, 많이 늘어나긴 했다.

[☞참조링크: Outlook에서 (.pst) 및 (.ost) 파일 크기 제한을 구성하는 방법]

아웃룩닷컴의 계정당 저장공간 최대치라 파악된 50GB는 무료 웹메일 서비스에서 쓸 수 있는 용량치고 넉넉한 편이다. 다만 이보다 많은 공간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확장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점, 일반적인 방식으로 남은 저장공간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은 불편 요인이다. 경쟁자 구글의 G메일이 월정액 요금을 내면 100GB부터 최대 30테라바이트(TB)까지 쉽게 확장되게 만들어진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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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룩닷컴 웹메일 계정을 윈도7 오피스2010 버전 아웃룩 앱의 MS익스체인지 계정으로 구성한 뒤 메일 데이터가 49.5GB를 초과했을 때 아웃룩닷컴 웹사이트 접속시 나타나는 경고문.

업무에 MS의 오피스365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 사용자에겐 아웃룩닷컴 웹메일의 용량 제한을 극복할 여지가 있다. MS의 '오피스365 익스체인지 온라인' 서비스 설명 자료를 보면 오피스365 엔터프라이즈 E3, E4, E5 구성의 개별 사용자 수신함 저장공간이 100GB라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이는 G메일처럼 개인 사용자를 위한 선택지가 아니다. MS 아웃룩닷컴이 개인보단 기업 사용자를 겨냥한 서비스임을 방증한다.

[☞참조링크: Exchange Online Limi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