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은 정말 죽었나?

[임민철의 Webology] 결제·IoT 등 역할 확대로

컴퓨팅입력 :2016/12/22 18:20    수정: 2016/12/22 18:26

6년전 와이어드(Wired)지는 한 기사를 통해 웹의 죽음을 선언했습니다. '웹은 죽었다. 인터넷 만세(The Web is Dead. Long Live the Internet)'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기사였죠. '와이어드' 편집장이자 유명 컨퍼런스 'TED' 기획자로 유명한 크리스 앤더슨과, 또다른 저널리스트 마이클 울프가 공동 작성했습니다. 게재된 직후 큰 논쟁을 몰고온 이 기사의 핵심은 제목 그대롭니다. 2000년 이래 10년째 웹 이용량이 감소하고 '앱' 이용량이 급증하는 추세로 미뤄볼 때, 기술의 효용 관점에서 웹의 수명이 다 한 것 아니냔 화두를 던진 거예요.

2010년 8월 와이어드에

웹이 정말 죽었을까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는 수단이란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웹이 예전만큼 주목받으며 잘 나가는 기술은 아니라 생각할 수 있겠네요. 앱이 대세니까요.

그런데 소비자 관점에서만 판단하고 결론내릴 얘긴 아니죠. 기준과 관점에 따라 결론도 근거도 천차만별이 될 수 있어요. 다양한 논리를 세울 수야 있겠지만 깔끔한 정답을 도출할 수는 없는 거죠. 이런 물음이 6년전인 2010년엔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요? 지금보다 훨씬 더 도발적인 메시지로 인식됐죠. 당시 아이폰 앱스토어가 문을 연지 1년밖에 안 됐고, 데스크톱에서 웹이 중요한 정보 채널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좀 다를 수도 있겠네요. 스마트폰이 구형 PC 성능을 진작 따라잡았고, 웬만한 인터넷 서비스가 모바일 퍼스트로 제공되고, 이제 일상뿐 아니라 일터에서도 앱 소비 흐름을 따라가는 추세죠. 지금은 정말 웹이 죽은 걸까요? 아니면 아직 살아 있는 걸까요? 오히려 더 혈기왕성해진 걸까요?

최근에 한국 웹기술 전문가, 산업계 종사자분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물음을 곱씹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2016 월드와이드웹(W3C) HTML5 컨퍼런스' 현장에서 열린 토론회였죠.

토론 주제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 웹의 역할과 미래'였어요. 6년전 와이어드가 내린 웹의 사망선고를 상기시킨 주인공은 토론회 좌장을 맡은 ETRI 표준연구센터의 이승윤 서비스표준연구실장인데요. 이 실장은 토론회를 "많은 기술이 특정영역 문제해결 수단으로 나오고 있는데 (보편성 내세운) 웹은 어떤 역할 맡아야 하나 고민해보는 자리"라 선언했어요. 토론 패널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포털사 네이버, 제조사 삼성전자, 큐레이션앱 스타트업 에디토이 소속 임직원들이 참석했어요. 각자 관점에서 웹의 현황을 짚고 예상되는 미래를 그렸죠.

토론 패널은 5명이었어요. 박종목 네이버랩스 기술협력총괄 이사, KISA 심동욱 인터넷환경개선팀장, IT칼럼니스트인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R&D센터 오픈소스그룹 박수홍 수석, ETRI 서비스표준연구실 전종홍 책임이에요. 이분들은 좌장과 함께 각자 몸담고 있는 조직이나 맡고 있는 업무와 연관된 발언을 많이 남겼어요. 한마디 한마디는 웹 담당기자로서 그냥 넘어가기 아까운 메시지가 많았어요. 그래서 좌장의 발제, 각 패널의 모든 현장 발언, 사전 및 현장 질의사항과 패널들의 답변을 모두 정리해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2016년 12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W3C HTML5 컨퍼런스' 행사 오전 일정으로 진행된 '4차산업혁명의 시대, 웹의 역할과 미래' 토론회. (왼쪽부터) 이승윤 ETRI 실장(좌장),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ETRI 전종홍 책임, 삼성전자 박수홍 수석, KISA 심동욱 팀장, 박종목 네이버랩스 이사가 참석했다.

토론에서 오간 이야기의 큰 줄기를 요약하면 ▲웹의 생존을 둘러싼 화두 ▲네이버가 바라본 웹 혁신 가능성의 한계와 웨일 브라우저를 개발한 이유 ▲삼성전자가 과거 안 어울린다는 소릴 듣던 오픈소스와 웹기술에 투자하는 이유 ▲전문가가 바라본 웹의 개념 정의와 의미 확장 ▲정부는 웹을 통해 4차산업혁명 실현에 나서려는 국내 기업을 어떻게 도울까 ▲KISA 팀장이 생각하는 액티브X가 아직도 남아있는 이유 ▲웹이 다른 분야로 확장된 건 외부 산업계의 요구였다는 W3C의 설명, 7가지를 꼽을 수 있겠네요.

아래에 기록한 토론회의 모든 발언은 맥락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원칙적으로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다만 가독성을 위해 동일 시점 발언 내용의 어순과 문장구조를 재구성했어요. 기록된 문자상으로 의미가 분명하게 파악되지 않은 표현은 생략하거나 편집자주 형식으로 첨언했고요. 현장 기록의 제약으로 일부 소실된 표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각 발언자 구별을 위해 발언 윗줄에 해당자 성명을 표기했으나, 이후 호칭과 소속직책은 편의상 생략했습니다.

일단 웹이 죽었는지 살았는지가 더 궁금하시다고요? 토론 기록을 다 읽어 보시면 알 수 있지만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면 '아니오' 입니다. 웹의 산업 생태계나 기술의 발전 현황을 마냥 낙관한 내용만 있는 건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웹의 쇠퇴보다는 더 많은 역할을 맡아 성장하고 있고, 단지 그 영역이 여러 곳으로 흩어져 과거처럼 한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참석 패널의 공통분모였어요.

■"최근 W3C서도 웹 죽었다, 살았다, 놓고 토론"

[사진=Pixabay]

-이승윤 ETRI 표준연구센터 서비스표준연구실장

웹은 어디서 만들까? 우문이다. W3C에서 만들고 있다. (웹기술 표준화는) 글로벌 핫이슈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도 관심 갖고 활동하는 곳 있다. 알리페이, 애플페이 등이 웹에서 어떻게 동작해야하는가 하는 이슈도 있다. W3C에서 어떤이슈가 중요할까. HTML5 표준도 있지만 '그 다음은 뭐가 돼야 하느냐'는 고민도 많다. 보안 이슈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웹의 영역이 계속 확장되다보니 반드시 해결돼야할 사안이다. 이걸 빌미로 웹을 비판하기도 한다. 보안 해결 안 되면 (웹 기술을) 못 쓴다는 비판이다. 웹RTC(WebRTC)도 중요 커뮤니케이션툴로 쓰이는 추세다. 사물인터넷(IoT) 구현 기술로 사물웹(WoT)이 대두되기도 했다. 최근 VR(WebVR)까지 표준화 영역에 들어왔고.

웹은 단순한 하나의 기술이라기보다 다른 기술과 융합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표준화) 참여주체간 분쟁도 많다. 어떤 규격(spec) 개발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야 하느냐는 관점이다. 또다른 W3C 이슈중 하나인 '버티컬'을 건드려야겠다. (편집자주: 가전, 자동차같은 비IT산업 요구사항에 대응한 웹표준화 이슈를 가리킴.) 특정(비IT)산업에서 웹이 어떻게 기여해야할지도 고민되는 지점이다.

한국에 여러 활동 있다. W3C 대한민국사무국 있고, 'HTML5 KCG(또는 KIG, 대한민국관심그룹)' 있다. KCG는 개발자끼리 1~2개월에 1번씩 정보공유, 기술공유한다. 참여해보면 도움 많이 될거라 말씀드린다. 올해만 5번, 올해까지 44번 모였다. 무료로 한다. 관심 바란다. 한국 W3C 회원사 이런 곳 있다. (편집자주: 슬라이드에 삼성전자, LG전자, NIA, ETRI, 페이게이트, 인스웨이브, 오비고, 잉카인터넷, 렛시, 구루미 등 표기됨.)

토론 패널 박종목 네이버 이사, KISA 심동욱 팀장, 삼성전자 박수홍 수석,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ETRI 전종홍 책임, 5명과 진행하겠다. 웹이 더 확장될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다. IoT, 빅데이터 등을 웹이 어떻게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을까. 많은 기술 버티컬하게 나오고 있는데, 웹은 어떤길로 가야하고, 어떻게 포지셔닝해야할까 고민해보는 자리다.

일련의 부정적 시각이 있다. 2010년에 "웹은 죽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웹이 개방성을 버리고 다른 디바이스로 넘어가는, 큰 하나의 플랫폼을 공유하는게 아니라 각자도생하는, 이건 좀 아닌거아니냐는 비판적인 기사가 나왔다. 이어서 구글이 바로 아니다, 그렇지 않다, 반박하는 기사도 나왔다.

여러 이슈 있다. 최근 W3C '어드바이저리 커미티 미팅'에서 웹이 진짜 죽었는지, 그렇다 아니다 입장으로 토론하기도 했다. 그렇다는 쪽은 (인터넷 서비스가) 크로스미디어, 클로즈드 환경으로 가면서 웹 개방성 철학과 배치된다는 의견이었다. 아니라는 측에선 웹이 확장하는 영역이 굉장히 많다고 반박했다. 이커머스쪽은 1조5천억달러 1천500조원 규모로 커가고, 분당 571개 웹사이트가 만들어지면서 굉장히 확장하고 있다고. 여기서 답을 얘기하려는게 아니라 한번 생각해볼 점이라는. 여기까지가 말씀드리려던거다.

이런 배경으로 패널들께 첫 질문 드린다. 의제 준비돼 있지만 필요한 발언은 도중에 하시면 된다. 타이틀에 맞게, 우선 웹이 앞으로 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된다. 기조발언처럼 해주셔도 되고, 김국현 대표님은 (두번째 기조연설 발표자로서) 이미 말씀하시기도 했고. 박종목 이사부터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네이버 "이대로 가면 웹 혁신 어렵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아이콘 이미지. [사진=Pixabay]

-박종목 네이버랩스 기술협력총괄 이사 (첫번째 기조연설 발표자)

키노트 통해 말씀드리려던 건 AI와 웹의 관계 부분이었다. (웹은) 앞으로 계속 확실한 역할 해 나가겠지만 (산업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웹의 포지션을 어떻게 할거냐는 의문이 있다. 웹은 '커머디티(commodity)'가 됐고, 클로즈드 플랫폼이 대세가 됐잖나. 거기서 웹의 역할이 뭘까, (업계 종사자인) 여러분의 역할 뭘까, 이런 물음 많아질 거다.

발표는 이 점을 말한 거고 앞으로 웹 발전에 필요한 걸 생각해보면, 지금 웹이 산업 (발전, 변화를) 이끄는 시대는 아닌거 같다. 따라가는 상황이란 얘기다. IoT, 로보틱스, 스마트카, 여러가지가 웹이 주도하는 건 아니잖나. 이런 신산업에 표준과 상호운용성이 필요한데, 개발자들이 여러 플랫폼에서 개발하려다보니 웹이 적절하겠다 보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W3C에서 다양한 활동하지만 지금 (산업별로 웹과 연계한) 표준이 나온 것도 아니잖나. 어떻게 이걸 표준화해야 하느냐 논의 중이고, 공개된 초안도 없는 영역이 많다. 하지만 산업계엔 (영역마다) 독점적 솔루션이 존재하고, 장악한 상황이다. 웹은 여러 플랫폼에 걸쳐 돌아가는 앱을 만들수 있는 표준 역할을 할 거 같은데 지금은 아니다. 여러 수요가 생긴 후, 상당히 장기적으로 봐야지 않을까.

그리고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그간 웹커뮤니티는 브라우저 벤더가 많이 주도해왔는데 벤더는 개발자 요구에 의해서 움직였다. 개발자가 많이 요구해야 그 방향에 맞춰 움직일텐데, 그런 게 상당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아까 DOM얘길 했는데. (편집자주: document Object Model, 브라우저가 웹페이지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표준 구조를 가리킴.) 도큐먼트가 웹의 근간이고 지금도 그건 변화가 없는 거잖나. 웹기술을 습득하는 개발자 입장에서 그건 표준이라 써야될 수밖에 없긴하지만, 그게 맞는 모델이냐는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웹앱이 많이 발전하고 있는데 앱이 도큐먼트에 맞느냐. 전 아니라 생각한다. (웹앱 개발 위해) 복잡한 프레임워크와 툴이 많아진 것도 이 모델 때문이라 생각한다. 표준은 이미 있고 그 안에서 뭔가 다양하게 해보려니 지금같은 환경이 된 것이다. 제 생각에 이걸 해결할 열쇠는 여러분께 있다. 개발자들이 가장 적합한 모델은 인풋을 주고, (편집자주: 웹기술 개발 주체에 의견을 제시하라는 뜻.) 새로운모델 나오면 검증해보고, 실용적 모델이라 생각하면 맞는 모델을 밀어 줘야. 새로운 프레임워크 나왔는데 표준이 아니라고 안 써버리면, 그건 죽는다. 웹의 혁신을 거두기 어렵다.

-이승윤

(웹의 혁신이라는) 숙제를 청중에게 주시는건가. 네이버에서 그걸 해결하시는 게 아니고? 알겠다. 이어서 심동욱 팀장 말씀하시라.

-심동욱 KISA 인터넷환경개선팀장

(토론 키워드 4차산업혁명 화두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간단히 말씀드리고 싶다. 큰 얘기로 시작하면 좀 더 일반화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한다. 많이 들어보신 얘기일 것이다. 독일이 인더스트리4.0, 스마트팩토리, 이런 표현으로, 우리나라서 4차산업혁명이라 부르는 얘길 한다. 미국은 인더스트리인터넷, 산업인터넷, 이런식으로 얘기하고. 조금 다른 거 같다. 그쪽은 산업화 일환으로 얘기하는 듯하고. 우리나라는 연초 '알파고' 여파가 커서인지 지능정보사회, AI, 이런 표현으로 많이 얘기한다.

연초로 돌아가야한다. 세계경제포럼(WEF)보고서가 4차산업혁명이란 표현을 본격적으로 제시했다. 포럼에서 이런 얘기도 나왔다. 글로벌비즈니스리더 800명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5년까지 4차산업혁명 키워드 관련 21가지 기술적인 변화가 가능하겠냐는 의견을 물었다. 몇 개를 뽑아 보니 첫째는 '1조개 센서가 인터넷에 연결된다.' 둘째는 '법인 회계감사 30%가 AI으로 진행된다.' 셋째는 '세금을 블록체인으로 걷는 정부가 최초로 등장한다.' 다른 항목은 이해 안 되거나 개인적으로 공감 안되는 부분도 있었다. 21개 문항의 키워드를 치환하면 인터넷, IoT, 빅데이터, AI같은 낱말로 걸러낼 수 있다. 또 블록체인 , 3D프린팅, 공유경제, 바이오(기술)까지. 플랫폼, 보안같은 표현이 빠진 건 뜻밖이다. 4차혁명보다 이런 개발자들이 인지할 수 있는 표현으로 바꿔서, 웹과의 연관성을 볼 수 있게 해야지 않을까싶다.

웹과 4차혁명 관련해 어떻게 될거냐는 큰 의문이다. 변화의 시기는 맞는 거 같다. 항상 변해왔지만 속도의 문제같다. 알파고 만든 구글 기술 이사 레이 커즈와일은 '싱귤래리티(특이점)'가 온다고 표현했다. 예를 들어 AI가 인간을 넘어서는 시점. 일반화하면 기술진보가 가속화하는 시점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4차산업혁명과 웹을 묶어 생각했을때, 싱귤래리티에 와 있느냐. 아닌거같다. 다만 해당 분야마다 사람마다 경험치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을 거 같다. 앞으로 계속지켜봐야 하고. 그런 점에서 이 자리가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

-이승윤

감사하다. 주제에 맞게 충실하게 준비해온거 같다. 다음은 박수홍 수석 차례다.

■"삼성전자와 오픈소스가 잘 안어울린다는 말 가장 많이 들어"

프로그래밍 언어 소스코드. [사진=Pixabay]

-박수홍 삼성전자 소프트웨어R&D센터 오픈소스그룹 수석

저는 삼성전자 오픈소스 그룹 담당이다. 가끔 외부 발표할 때 삼성전자도 오픈소스를 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만 전담하는 조직이 있다, 이런 얘기하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삼성전자와 오픈소스가 잘 안어울린다는 말이다. 여기 앉아 계신분들도 삼성전자와 웹, 특히 웹이 가진 협업, 오픈, 공유 이런 거하고 잘 안 맞지 않느냐는 의구심 있을거 같다.

2007년 W3C활동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보면 전자기업 입장에선 웹기술이 갖는 어떤 연결성, 기술, 기술적 유연함, 또 기술적 필요성, 개발자활용, 이런 다소 산업적인 요구사항이 크기 때문에 웹을 보고 또 참여하고 필요한 부분에 좀더 리드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웹을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소비자 요구에 따라 TV에서 브라우저 써야되고, 스마트폰 마찬가지, 냉장고 브라우저 써야되고, 그걸 개발하려다보니 웹기술에 (투자할) 필요성 있는게 사실이다.

ECMA표준 준용하는 경량 IoT용 자바스크립트(엔진) 코드를 오픈소스화해 다양한 회사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 목적도 처음에 논쟁이 많았다. 작은 칩에 왜 자바스크립트를 올려야 하느냐. 그거 말고도 경량으로 할 수 있는 좀 정형화된 코드 많은데, 굳이 자바스크립트를 왜 써야하느냐는 얘기였다. 자바스크립트가 지금 웹개발자들이 IoT시장에 어떻게 쉽게 들어올 수 있겠느냐 하는 부분을 제공하는 입구 역할 하지않을까 생각해서 만들었다. 1년반 넘게 개발해서 코드 공개하고, 오픈소스로 잘 운영되고 있다.

웹이란 기술은 전자업계서 볼 때 상당히 성숙돼 있다. 그게 IoT, 자동차, 페이먼트같은 기존 웹기술 안 쓰이던 분야로, 좀 더 전략적으로 범위를 넓히는 시점이 웹 진영에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최근 W3C 연구주제 보면 키워드를 많이 따라가는거 같다. 자동차 뜬다 하면 '웹온더카', TV가 뜬다하면 '웹온더TV' 페이먼트가 뜬다고하면 '웹페이먼트'. 기술적으로 보면 결국 웹API를 정의하는 범위인데. 외부에서 볼 땐 웹기술이, 또 W3C라는 웹 만드는 단체가 그 산업영역 전부를 커버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오해가 있는 거 같다. 칩셋업체들 입장에선 웹기술 올려 시스템온칩(SoC)으로 만드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웹 개발 영역은 여전히 넓은데 어떻게 이걸 잘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 저희를 포함해 웹 진영에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이승윤

삼성전자의 입장과 웹이 나아갈 방향, 그리고 문제도 하나 던지셨다. W3C가 모든 영역을 표준화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본질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해야 하느냐 이런 이슈일거 같다. 이건 뒤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전종홍 책임, 발표자료를 준비해 오셨으니 띄워드리겠다.

-전종홍 ETRI 서비스표준연구실 책임

원래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뒤에 뭐가 있어야 돼서, 자료를 준비해 봤다. 오늘 주제가 4차산업혁명과 웹인데, 어떻게 풀어갈까 하다 쟁점을 만들어야 재미있을 거 같아서. '3차냐, 4차냐'가 하나의 논쟁거리될거같아서 준비해봤다.

(현재를) 기술발전에 따라 새로운 차수로 구분해야할거냐. 인더스트리4.0, 즉 IoT를 산업현장에 적용하며 모든걸 연결해 빠르게 추진하자는 관점으로 얘기가 나오면서 이게 4차산업혁명이다, 이런 식으로 진화되는거다라는 관점이 하나 있다. 핵심은 모든 기기 서비스가 인터넷, IoT에 연결되고 자동화돼 돌아가고 AI가 결합한다는 얘기. 그런데 뭔가 세대 구분하기위해 명확한 개념이 있어야 된다. 제레미 리프킨의 3차산업혁명이란 책에 나온 구분이 1자 2차 3차 구분하는 기준이 되지않을까. 3차와 4차 산업혁명은 약간 구분하기 애매한 상태에 있다. 3차 구분 기점은 에너지 종류, 네트워킹방식, 산업최대유형, 엔진은 뭐냐 등으로 구분했다.

3차와 4차는 이걸로 구분하기 애매한 면이 있다. 이코노미스트에서 정의한 자료(편집자주: 슬라이드로 띄운 17세기 이후 연대별 소득격차와 주요 기술 등장 시점을 담은 그래프)인데, 대충 산업혁명 주기가 100년정도. 간격은 50년정도다. 그럼 2025년쯤 3차산업혁명 완성되지 않을까. 2075년 정도 되면 우리가 말하는 4차산업혁명의 어떤 시작점 나오지 않을까. 우리는 3차산업혁명 진화 도중에 있고 그 과정에 웹기술과 인터넷, 증강현실과 웨어러블같은 다양한 기술이 결합하는 추세에 있다고 생각한다. 2025년까지 이런 게 발전하며 진화할 것. 큰 변화를 이룬 뒤 잠시 휴지기를 맞고, 예를들면 이후 로봇이 혁명을 일으킨다든지 이런 식으로 진화하지 않을까. 우리는 3차산업혁명 중간에 있고, 웹과 인터넷은 이 과정에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정도 말씀을 드리겠다.

-이승윤

결론은 '아직 4차산업혁명이 아니다, 현혹되지 말고 우리 할 일 잘하자' 이런 말씀으로 이해하면 되겠나.

-전종홍

맞다.

■"네이버 브라우저, 왜 만드셨어요?"

미국 회사들이 개발을 주도하는 주류 표준 브라우저들. [사진=Pixabay]

-이승윤

이제 본 토론으로. 몇가지 좀 미리 받았던 질문이 있는데. 일단 지금 하신 말씀에서. 제 질문은 네이버가 최근 브라우저(웨일) 내놓으셨는데, 왜 만들었나.

-박종목

네이버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그 중 하나. 여러 이유 있지만 기존 브라우저 사용성과 호환성에 워낙 불편한 부분이 있어 개선하려고 만든 측면도 있다. 그리고 국내 인터넷에서 업계 선두 역할 하고 있는데, 어쨌든 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 환경 개선하겠다는 각오도 있고.

-이승윤

사회공헌인가.

-박종목

여러가지 섞인 것이다. (네이버 브라우저로)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것도 있는데 그런.

-이승윤

이렇게 생각하는데. 크롬도 있고 인터넷익스플로러(IE)도 있고. 많이 쓰는 그것들이 대세인데, 뭔가 다른 생각 있지 않았을까. 사회공헌 말고.

-박종목

깊은 생각을 말씀드리긴 어렵다.

-이승윤

기업비밀인가.

-박종목

맞다.

-이승윤

이런 질문 좋다(해달라).

(박수홍 수석에게) '삼성전자 오픈소스 요새 하느냐, 사람들잘모른다' 이거 요즘은 아닐 지도. 김국현 대표 말씀에 MS가 오픈소스 요새 엄청 투자하는데 전략이 있다고 한다. 독점적 SW만 판매하는 회사 아니다, 이렇게 인식을 바꿀 목적과, 안 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삼성도 그런건가.

■삼성전자가 오픈소스와 웹기술에 투자하는 이유

웹페이지 작성 언어 HTML 코드. [사진=Pixabay]

-박수홍

맞다. 그래서 삼성도 타이젠과 닷넷을 붙였다. MS와 더 긴밀하게 협업하려고 한다.

화면 없던 제품에 화면이 생기고, 소비자들은 그 화면에서 컴퓨터로 쓰듯 네이버를 쓰길 원한다. 그런 웹 기능 없다, 여기 네모진 버튼 누르세요 설명하면 사람들이 불만 갖는다. 이미 생활이 웹에 젖어 있어서. 특히 부모 세대는 네이버 안 되면 큰일 난다. 무조건 돼야.

TV에서도 냉장고에서도 하다못해 세탁기에서도. 그런 걸 탑재하기 위해(오픈소스와 웹에 투자). 갤럭시, 타이젠, 그런 기기 만들 때 대부분 안에 들어가는게 오픈소스고, 웹기술이 많이 들어 간다. 쓰고 싶고 말고 개념을 넘어서, 이미 고유 솔루션이 된 상황. 그래서, 아까 여러가지 웹기술 얘기하셨지만, 내부적으로 웹워커, 오토모티브쪽에 선제 대응 중. 여러 웹기술 개발 늘어나고 있는 게 어쩔 수 없는 트렌드다.

-이승윤

알았다. 네이버 얘길 많이 하시네. 다음카카오 안 부르길 잘 했다.

-박수홍

시장 점유율 1위기 때문에 말 안 할 수 없었다.

-이승윤

패널 중 한 분이 부정적인 질문 하나 주셨다. 김국현 대표에게. 웹이 AI와 IoT 쪽으로 확장하고 있잖나. 근데 실제 웹이 그만한 성숙된 규격 갖고 있느냐, 잘 따라가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산업계에서) 이걸 다 포괄해 수용하기에 적절한 규격이 대응되고 있는지? 아니면 아직 웹으로 포괄하기엔 부족하니 하던 대로 하자 이런 관점도 있는데. 전문가로서 의견 말해 달라. IoT AI 외에 예전부터 시맨틱 웹도 있어 왔는데.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겸 IT칼럼니스트

좋은 질문이다. '웹브라우저가 웹'이란 발상 자체가 이미 무너졌다. 뭔가 만들려는 사람은 웹을 해체해 필요한 걸 재조합하는 시기가 됐다. 칩에 자바스크립트 넣는 일 논의된단 박수홍 수석 말씀처럼, 우리도 모르는 새에 앱에 자바스크립트 엔진이 많이 들어가 있을 것. 6MB정도밖에 안 하니까. 컴퓨터에서 쓰는 비주얼스튜디오 코어나 아톰 웹에디터, 이게 다 웹기술로 만들어졌는데 얼핏봐선 웹인지 뭔지 알 수 없다. 웹이 이렇게 다 녹아내려서 표준으로 추스르긴 어렵다 본다. 대신 많이 퍼져 나갈 거다. 1~2년 내 IoT나 VR 쪽에.

예를 들어 셰이더(Shader, 그래픽처리장치의 시각효과 계산에 쓰는 명령어 코드 집합)를 조작하려면 로레벨 언어 썼어야 했다. 어떻게 되는진 모르겠는데 그걸 자바스크립트 써서 하는 것도 최신 활용사례 되지 않을까. 이런게 점점 늘 거다. (기조연설 발표자료에 담았던) 급성장하는 npm 그래프는 자바스크립트로 만들어질 거 같은 건 결국 자바스크립트로 만들어지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하는 근거자료로 보여드린 것. (편집자주: npm은 자바스크립트 기반 서버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 '노드JS'의 응용 패키지 모듈.)

이밖에도 웹을 분리해 재조합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브라우저 개발사가 표준화 위원회에서 추진하는것보다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 자체를 저는 웹 개발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 본다. 대혼돈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웹으로 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 (자바스크립트 엔진 올렸다는) 삼성 칩은 어떤 건가?

-박수홍

'아틱(Artik)'이다.

-김국현

홍보 좀 하시라고 얘기해 봤다.

-박수홍

EMCA표준 따르는 IoT용 자바스크립트를 완전히 새로 개발했다. 구동되는 앱은 제한되겠지만 40k(킬로바이트) 밑도는 코드로까지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풍부한 자바스크립트 기술 전체를 IoT에서 필요로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조그만 전등에 들어가는 칩은 간단히 켜고 끄거나 조도를 좀 조절하는 수준까지 개발하면 된다. 이런 기기에 엄청나게 많은 기능을 줘봐야 소용 없다.

김국현 대표 말처럼 IoT시장에 자바스크립트를 떼어서 쓰고 있는 거다. 웹하면 브라우저가 있고, 브라우저가 언어를 처리해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콘텐츠, 시맨틱 웹, 이런걸 기존 웹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좀 다른 기술이다. 웹이라기보다, 웹 기술 중 요소 기술 하나를 쓰는, 좀 다른 분야. 이걸 쪼개고 흩어서 쓰는 것도 웹이라 얘기해도 될까. 저도 오면서 좀 궁금했다.

■"브라우저에서 도는 것만 웹이 아니다"

W3C 표준 HTML5 로고를 띄운 컴퓨터 모니터. [사진=Pixabay]

-이승윤

W3C가 아닌 모바일쪽에서나 전력관리쪽에서 마크업언어(ML)를 만들기 시작한 적이 있다. 만드는 건 좋은데 기존 웹과 호환이 안 된다. 기본적으로 W3C 규격에 다 대응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공통분모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중에 상호운용성 갖추고 문제 해결하는 역할을 W3C가 할 수 있게. W3C가 타산업 영역에 들어가 다(표준화)해야한다고 생각진 않는다. 이 질문은 박종목 이사가 했는데, 더 의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박수홍

W3C 규격을 웹이라 불러도 될까.

-김국현

웹이다. 사실 누구에게나 웹의 정의가 있다. 리액트나 리액트네이티브같은 건 CSS를 써서 네이티브웹을 그리지만 이미 CSS는 아니고. HTML로 그리지만 이미 아닌 거. 비슷한 상황이 많이 벌어질 거다. 셰이더는 웹GL(WebGL)로 그릴 수 있지만. 조금 틀어서, AI 가동시키는 걸 쓴다 했을 때 그게 웹인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그걸 존중해 줘야 한다 생각한다.

교조주의에 사로잡히면 안 될 거 같다. 기존 웹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웹사이트, 네이버나 페이스북 덕분에 많이 사라졌다. 웹사이트라고 무조건 블로그 띄우는 게 아니듯이, 아무거나 웹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좋은 시대다. 그게 웹개발자 입장에서 남는 장사다. 개발자에게 훨씬 좋은 상황이다.

-박종목

중요한 건 W3C 표준이 IoT 요구사항을 수용 못하고 있는 문제다. 자바스크립트도 별도 커뮤니티 나오고. 기존 커뮤니티가 해결 못하고, 산업 요구사항 반영이 잘 안되고, 표준화 속도가 못 따라간다는 거다. W3C의 역할이 그런 점에서 중요하다. 리액티브같은 게 사실상표준으로 만들어져 있다면 그걸 수용한다든지 (다른 외부기술 중) 잘 될 수 있는 걸 표준화시키면 되는데. 너무 옛날 걸 안고 있고 잘 변화하지 못한단 생각이 든다.

-이승윤

기본에 충실하자는 박수홍 수석 의견과 충돌하는데.

-박종목

내 관점은 그렇다. 리액트도 개발자들이 이렇게 쓰면 되지않냐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여러가지 접해보고 맣이 밀어줘야 한다. 결론은, 그게 웹의 미래 발전 아닐까.

-이승윤

결론은, 또 결국 여러분께 공을 던지신 것. 전종홍 책임은?

-전종홍

꼭 핵심적인 몇 가지 표준을 써야만 웹이다, 이렇게 영역을 줄여 얘기하는 건 부적절하다. 웹기술은 기본적으로 '탐험과 연결' 철학을 갖고 있다. 모든 새로운 것 등장하고 하나의 생태계로 구성돼 나아가면 그것도, 웹기술과 웹 생태계 구성원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4차산업혁명 꿈꾸는 국내 웹기술 기업, 정부는 어떻게 돕나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산업혁명 이래 150년 동안 지구의 기온은 평균 0.8℃ 쯤 올라갔으며 이번 세기에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더 높아지리란 게 기후학자들의 전망이다.

-이승윤

(웹RTC 화상회의 스타트업) '구루미'에서 오늘만 무료로 제공하는 화상대화 채팅 서비스를 통해, 참석자분들 질문을 받고 있다. '호이호이'라는 분이 심동욱 팀장에게 '4차산업혁명 준비를 위해 내년도 웹 분야 지원 정책이나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요' 질문했다. '최순실 예산 확보했느냐', 이런 질문도 좋다.

-심동욱

제가 (정부정책사업 중) 4차산업혁명 총괄 담당은 아니라서.

-이승윤

답변에 책임 안 지셔도 된다.

-심동욱

미래부에서 지능정보산업단 만들어서 총괄하고 있다. 얼마전에 국회에서 2017년 예산을 확정받았다.

-이승윤

액수 얼마다 얘기 안 하셔도 되는데, 질문 요지는 정부가 웹관련 정책적 지원을 얼마나 할지인 것 같다.

-심동욱

2가지 나눠서. 액티브X(ActiveX) 예산, 웹표준 확산, 이런 사업꼭지 예산이 40억원 정도다. 올해도 기업지원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반드시 4차산업혁명 키워드로 나오는 사업은 아니다. 작년엔 액티브X 개선이나 플러그인 지원 부분이 컸다면 올해는 소규모예산, 2억원 수준으로 편성해서, 웹이 좀 새롭게 쓰이는 서비스나 기술 개발시 매칭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리스크헷징 차원으로. 여기에 예상보다 관심이 많아졌다. 내년엔 10억원 이상으로 편성하려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웹과 VR의 접목이라든지.

-이승윤

융합쪽인가.

-심동욱

그렇다.

-이승윤

알겠다. 호이호이님 답변되셨는지.

-심동욱

다들 국내외 다양한 사례 봤겠지만, 우리도 모니터링 한다. 웹이 새롭게 쓰이는 걸 예의주시하는데, 국내엔 딱히 그런 사례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드러나지 않아 그런진 모르겠는데. 저희 쪽에서만 '웹'이라는 주제로 지원사업 진행할 수 있는 걸로 아신다.

-이승윤

자랑인가?

-심동욱

아니다. 4차산업혁명 키워드가 있잖나. 정부예산 중 IoT 사업비가 100억~200억원 정도, 빅데이터가 100억원 정도인데 이런 걸 다 합치면 (웹기술 초점 맞춘) 저희 사업에 들어오는 것보다, 웹기술 갖고 다른 지원사업 들어가는 게 더 낫다. 실제 IoT지원사업은 WoT 프로그램 들어가서, 웹기술 쓰는 케이스가 많아. 사업자 입장에서 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시도가 활발해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이승윤

감사하다. 둘째 질문, 누가 답하실지 모르겠는데, '웨일브라우저가 파파고 번역 엔진 지원한다는데, 브라우저밖에서 사용할 API 제공할 계획 없는지' 물었다.

-박종목

일단 기계번역, 음성인식, 음성합성, 이게 다 오픈API로 열려 있다. NMT까지 적용돼 있는진 제가 확인 못 했다. 여기 웹엔진 분과 담당 옥상훈 님이 있는데, 끝나고 만날 기회 있으면 그 분께 구체적으로 여쭤보시면 될 것 같다.

-이승윤

마치 어제 청문회때 이재용회장에게 질문이 쏠린 것처럼 그 다음 질문도 박종목 이사에게. '4차혁명스러운 계획은 없는지' 물었다.

-박종목

올해 '데뷰'를 통해 많이 공개했다. AI가 핵심. AI로 여러 산업영역 R&D 하는 상황. 데뷰에서 'M1'이란 로봇 발표했다. 자율주행하면서 3D지도, 실내지도 현실감있게 만들어 주는 로봇. 자율주행 관련해 도요타 프리우스 차량 개조해 정밀지도 만들 수 있는 차량도 개발해 테스팅하는 단계다. 이밖에 아직 비공개지만 아미카닷에이아이(AMICA.ai)라는 AI챗봇 API도. 네이버가 이런 AI시대 준비한다는 걸 데뷰에서 공개했다. 데뷰 홈페이지 들어가시면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다.

-전종홍

질문자에게 코멘트 드리고 싶은 게 있다. 브라우저를 넘어 4차산업혁명스러운 계획 없냐 하셨는데, 브라우저는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PC나 모바일에서 마우스와 터치로 쓰는거만 브라우저라 보시는 듯한데. 앞으로 AR이나 VR환경에서 눈 기반 브라우징, 음성 브라우징, 또는 마인드 브라우징, 인비저블 브라우징같은, 새로운 상호작용 인터페이스 모델이 나올수있다. 여기서 핵심은 브라우징 기술이다. 개인적으로 네이버가 원대한 꿈을 꾸고 그런 브라우저를 만든 게 아닌가 싶다. 브라우저가 네이버의 4차산업혁명 기반요소가 되지않을까.

-박종목

감사하다.

■아직도 공공금융 사이트에 액티브X 남아있는 이유

액티브X 금지.

-이승윤

질문 하나 더. 심동욱 팀장에게. '우리나라 관공서 금융기관 액티브X, 도저히 없앨 수 없는 것인가'. 지난주 W3C 전문가들과 '웹페이먼트API(Web Payment API)' 워크샵했는데. 그 자리에서도 우리에게 '아직도 액티브X쓰냐' 질문해서 우린 '물론이지' 답했는데, 그들이 깜짝 놀라더라.

-심동욱

엄밀히 말해, 관공서 금융권 액티브X는 우리소관이 아니다.

-이승윤

공무원스러운 답변은 하지 마시라.

-심동욱

모든 질의가 우리 쪽으로 오는 건 맞다. 신용카드만 먼저 말씀드리면 비즈니스 로직이 해외와 국내가 아예 다르다. 해외는 (중심이) 마스터 아멕스 이런 브랜드 카드인데. 우리나라는 비즈니스생태계 자체가 카드사 별도로 있고, 은행을 중심으로 그 카드를 발급하는 구조. 관공서도 약간 다르다. 내가 알기로 우리는 선진국보다 온라인에서 실시간 처리할 수 있는 서류출력 같은 민원이 많다.

여기서 큰 마지막 난관 하나가, (금융서비스나 결제시) 인증이나, 관공서에 가지 않고 민원서류 필요한 것 발급받아 원격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라고 파악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 주체가 이걸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웹기술 환경에서 이 기능을 플러그인 아닌 걸로 제시할 수 없다면, 현실에서 (액티브X 문제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승윤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사용자에게 부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면 좀 덜 불편할 거 같다. 액티브X 공인인증서 시작할 때, 우리가 완벽히 보안이 보장되는 시스템을 제공할테니, 잘못되면 사용자가 책임지라, 이렇게 시작된 거잖나. 새로운 기술 나올 때 그런 게 바뀌어야 한다.

-심동욱

맞다. 기술적인 지원이 당연히 필요하다. 플러그인, 액티브X 이슈는 사용자 대상으로 구현한 기술상 이슈가 남았다고 본다. 말씀처럼 비즈니스 로직을 철학적으로 다른 각도에서 보든지, 또는 관행적인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박수홍 수석 말씀처럼 서비스 제공하는 쪽에서 CS관점으로 어려운 것도 있다. 금융권같은 데선 되던 게 안 되면 민감해 한다. 이슈가 2~3년 계속되니 기술적 (장애)요소는 많이 줄었는데, 관행이나 비즈니스로직, 의사결정 문제가 남아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승윤

주제를 바꾸자. 아까 W3C가 자꾸 다른 산업계로 나가 잡다한 표준화를 하려고 하는데 그게 맞느냐, 기본에 충실해야지 않느냐 이런 이슈가 있었다. W3C 활동에 열심인 전종홍 책임에게 묻겠다. W3C가 실제로 많은 버티컬 영역에 가 있다. 페이먼트, 오토모티브, IoT 이런쪽. 기본에 충실해야하는 것, 확장해야하는 것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까.

-전종홍

둘 다 해야한다. W3C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 브라우저에 들어가는 핵심기술 표준화하는 작업도 많이 하고 있다. 70%이상 작업을 그쪽에 한다. 나머지 30%정도를 새로 뜨는 이슈, 영역에 웹기술 어떻게 적용하고 표준을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가 논의하는 것. 페이먼트라든지 여러활동은 수치상으로 많은데 결과물이 나오는 시간은 오래 걸리고 그렇게 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 외부 산업영역 대응 활동이 많아 보이지만 내부적으론 웹표준 핵심과 기술에 대한 노력이 더 많다고 말할 수 있다.

■"W3C 확장은 외부 요구…지속될 것"

W3C 대한민국사무국 이강찬 부국장은 자동차, 전자출판, 결제 등 타산업계에 확장된 W3C 표준화 활동이 해당 분야의 필요에 따라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Pixabay]

-이승윤

감사하다. 약간 시간이 남았다. 현장 참석자분들에게 질문을 받겠다. 자기 생각 어떻다고 발언 하셔도 좋다.

-(현장발언1)이강찬 W3C 대한민국사무국 부국장 겸 ETRI 서비스표준연구실 박사

오늘 W3C관련 얘기가 많이 나와 부연 설명을 드리려 한다. W3C가 버티컬 쪽에 관여한지 3년 정도 됐다. 다른 산업계 요구사항을 반영해 관여를 시작할 건가 말 건가, 처절한 토론 끝에 확장했다. 자동차 산업계만 해도, 앞서 모바일앱 환경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본 뒤 그와 유사하게 W3C에 일정부분 (기술개발 및 표준화) 역할을 해 달란 요청으로 시작하게 된 것. 전자출판 산업계서는 이펍(epub) 표준 만드는 단체와 W3C가 화학적 결합을 진행 중이다. 외부 산업 영역에서 W3C와 끊임없이 연결지으려고 노력 하는 중이다. 전자출판처럼 외부 표준화 조직이 합쳐지는 결과까지 나오기도.

W3C 확장노력은 외부 요구에 의해 계속 될 거라 생각한다. 김국현 대표 말처럼 이는 웹개발자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 현재 한국에 W3C 회원사 19곳이 있는데, 2000년대 초반 W3C 활동 이래 가장많은 멤버를 보유한 상황이다. 국내 회원사가 W3C 활동간에 표준화 주도할 창구를 많이 갖게 된 거다. 한국 정부, 미래부, KISA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활동 진행되고 있다. 지금 행사 진행 돕는 구루미같은 서비스도 TPAC에서 호응 높았던 서비스다.

W3C는 변화하고있고, 변화할 예정이며, 변화해야하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사무국의 입장을 말씀드리면, 국내 관심있는 기술이 표준화되고, 그게 자국내 표준에 그치지 않고 국제표준, 국제기술로 성장하길 바란다.

-이승윤

좋은말씀 감사하다.

-(현장발언2)

네이버브라우저는 액티브X 지원하나.

-박종목

액티브X는 퇴출될 대상이라 직접 지원하는 건 저희도 고민을 많이 한다. 웨일 브라우저는 크로미엄 엔진을 포함하고 있어, 크롬익스텐션을 지원한다. 액티브X같은 환경은 앞으로 많이 (표준으로) 전환시키고. 카드사나 결제, 결제대행(PG)사와 문제를 풀어갈 고민을 하고 있다. 좀 기다리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승윤

참석한 개발자분들께 마무리 발언 한마디씩 해 달라.

-박수홍

개발자분들께 따로 드릴 말씀은 없고. 삼성전자가 오픈소스 더 많이 개방하고, 더 많이 제품에 접근해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점점 넓어지는건 사실이다. 회사 대표하는 입장은 아니고 개인적 입장에서. 조금 더 국내 기업의 웹 관련 방향성에 관심을 가져 주면, 좀 더 소통할 수 있을 거 같다. 그 과정에 본인의 개발(결과물)을 오픈하고 공유하는 데 관심 갖는 분이라면 개인적으로 만나뵙고 싶다. 감사.

-전종홍

최근 가장 수요가 많은 직군이 웹개발자. 웹개발자로서 스킬을 높이면 앞으로 평생 먹고살 일 보장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웹 기본 정신은 개방성이다. 그런 것 염두에 두고 활동하시면 좋지 않을까.

-심동욱

도메인 기준으로 국내에 340만개 (웹사이트) URL이 있는 걸로 추정된다. 그중 유효한 게 120만개. 이것 유지보수하는 일만으로도 비즈니스 시장은 충분히 형성된다고 본다. 이걸 떠나 정부 관계자로 말씀드리면, 웹이라는게 국가단위에서봤을땐 굉장히 매력적이고. 육성해서 결코 손해보는장사 아닌 플랫폼 기술이라고 어필하고 있다. 그리고 전종홍 책임 말씀과 반대될 수 있는 얘긴데, SW개발자대상 설문조사 중 4차산업혁명과 AI 관련 변화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묻는 항목 중에 AI가 개발을 대체해 개발자가 없어지지 않겠느냔 문항도 있더라.

-이승윤

개발자 없어지고 AI가 다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건가?

-심동욱

맞다. 기본적인걸 코딩봇 같은 게 처리해주는. 계속 이런 얘길 여러분들 말씀과 연결해 보면, 웹을 기반으로 융합을 시도 하시는 그런 분들이 끝까지 살아남지 않을까.

-이승윤

봇 개발자를 해야겠다. 그건 안 없어지겠네.

-전종홍

그건 다음 토론 자리를 잡아야할 것 같다. '개발자는 없어질 것인가' 주제로.

-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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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컨퍼런스 테마로 웹개발자는 사라질것인가? 토론 해 보자. 오전 행사 마치겠다. 패널, 참석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