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재활치료에도 VR기술 사용된다

홈&모바일입력 :2016/11/25 16:41

가상현실(VR) 기술이 교도소 수감자의 재활치료와 교육에 사용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미국 지디넷은 뉴욕 기반의 스타트업 버츄얼 리햅(Virtual Rehab)이 VR 기술을 교도소 수감자들의 재활과 교육에 적용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회사는 가상현실 기술을 성범죄자, 가정폭력 가해자 등의 수감자를 위한 교정 서비스와 재활 프로그램, 실제적인 직업교육에 적용하고 있다.

버츄얼 리헵의 창업자이자 CEO인 라지 와히디(Raji Wahidy)는 VR 기술을 적용한 특정 상황의 시뮬레이션을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하면, 가상 세계에서 수감자들은 자동차 배터리를 교체하는 등의 교육 훈련을 수행할 수 있다. 또, 햅틱 피드백 기술을 사용해 가상 세계가 실제 세계인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가상현실 세계에서 수감자에게 자동차 배터리 교체 작업을 진행하게 한 다음, 수감자가 만약 자동차 시동을 끈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배터리를 교체하려고 하면 약한 자극을 제공하는 식이다.

VR헤드셋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 = 씨넷)

현재 이 회사는 수감자에게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 상황을 가상현실을 통해 제공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며 모니터링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정 폭력이나 데이트 폭력 상황에 수감자를 노출시킨 후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 모니터링 하는 식이다.

미국 국립사법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감옥을 떠난 수감자 세 명 중 두 명은 3년 안에 다시 교도소에 오며 전체 수감자의 75% 정도가 5년 안에 다시 교도소로 돌아온다.

범죄정책연구소(ICPR)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감옥에 수용되어 있는 인구는 총 1,050만 명에 달한다. 가장 수감자가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220만 명, 그 다음으로 중국(160만 명)이다. 미국 정부는 2016년~2017년 회계연도에 교도소 및 구금 예산으로 88억 달러를 배정받았다. 버츄얼 햅은 같은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약 352억 달러의 돈이 교도소 운영비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버츄얼 리햅의 창업자이자 CEO인 라지 와히디는 VR을 통한 수감자 교육이 재범율과 수감자의 재수감을 낮춰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VR 기술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강박 장애, 공포증 등 심리적 장애에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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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교도소에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를 직접 데려와 치료하는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수감자들이 의료진을 만나면 겁을 먹고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며, VR 기술을 활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버츄얼 햅은 2017년 중반까지 VR기술을 실제 수감자 치료 및 교육에 적용하기 위해 현재 미국 정부와 벤쳐캐피털리스트와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