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슈퍼문' 현상 왜 생기나

달 타원궤도에 목성 등 다른 행성 영향 겹쳐

과학입력 :2016/11/14 14:40    수정: 2016/11/14 15:0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오늘밤 특별한 보름달이 뜬다. 평소 우리가 보던 보름달보다 훨씬 더 크고 밝은 달이다.

이번 ‘슈퍼문’은 68년만에 가장 큰 보름달이다. 오늘 뜨는 것과 비슷한 달을 또 보려면 18년을 더 기다려야 할 정도로 ‘특별한’ 존재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4일 20시 31분에 슈퍼문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 뜨는 달은 올해 가장 작았던 달(4월22일)보다 14% 가량 더 크다. 또 그 때보다 30% 정도 더 밝다.

그렇다면 슈퍼문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 그리고 14일 뜨는 달은 왜 ‘특별한 슈퍼문(extra Supermoon)’이라고 불리는 걸까?

14일 밤 뜨는 보름달은 평소보다 14% 가량 더 클 뿐 아니라 30% 더 밝은 특별한 슈퍼문이다. (사진=NASA)

■ 달-지구만 감안한 슈퍼문보다 더 가깝게 접근

슈퍼문의 학술적 명칭은 '근지점 삭망'(perigee-syzygy)이다. ‘슈퍼문’은 점성가인 리처드 놀이 1979년 처음 사용했다. 당시 리처드 놀은 달이 정상궤도보다 90% 이내에 들어왔을 경우 ‘슈퍼문’이라고 불렀다.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학술용어보다 더 일반적으로 쓰이게 됐다.

잘 아는 것처럼 ‘슈퍼문’ 현상은 달이 지구 주변을 타원궤도로 돌기 때문에 발생한다. 완벽한 원을 0이라고 할 때 달의 이심률은 0.055정도 된다.

이 타원 궤도 때문에 둘 간의 거리는 늘 다르다. 달과 지구의 평균 거리는 38만4천400km. 하지만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경우 36만3천400km로 가장 멀 때 거리(40만5천500km)보다 약 4만2천100km 가량 가깝다.

그런데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슈퍼문은 35만6천509km까지 접근한다. '일반적인' 슈퍼문 때 가장 가까운 거리보다도 약 7천km 가량 더 가깝게 접근하는 셈이다.

4월22일에 뜬 올해 가장 작은달과 11월14일에 뜰 올해 가장 큰달 비교 (이미지=천문연)

이 때문에 NASA 등은 14일 뜨는 달을 ‘특별한 슈퍼문’이라고 부르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걸까? IT 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가 그 부분에 대해 잘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지구를 도는 타원궤도는 둘 간의 상호작용의 영향을 받는다. 0.055란 이심률은 지구와 달의 상호작용만 감안해서 계산한 결과다.

하지만 타원궤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둘 뿐만은 아니다. 태양 역시 달의 타원궤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여기에다 목성을 비롯한 작은 행성들도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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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밤 뜨는 슈퍼문이 지구와 달만 변수로 놓고 계산했을 때의 최단 거리보다 7천km 가량 더 가깝게 접근하는 건 그 때문이다. 그래서 NASA 등에선 이날 뜨는 보름달을 ‘특별한 슈퍼문’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번 슈퍼문이 1948년 1월 26일 이후 68년만에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