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로 조작하는 자율주행차 타보니

ETRI, 스마트워치로 자율주행-무인주차 기술 선보여

카테크입력 :2015/11/26 18:14    수정: 2015/11/27 10:36

스마트워치 하나로 무인주차와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스마트워치로 자율주행차량을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실내에서 진행된 자율주행차 기술 시연은 어린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이번 자율주행차 기술 시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마트워치로 차량을 호출하거나 자율주행을 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스마트워치로 작동되는 자율주행차는 타 자율주행차량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직접 체험해봤다.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 마련된 ETRI 스포티지 자율주행차. 차량 전반에 LIDAR 센서 등이 탑재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워치 하나만 있으면 모든 걱정 끝

26일 오후 4시께 기자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인 김예영 양과 함께 ETRI 스포티지 자율주행차를 직접 탑승해봤다. 모든 스마트워치 조작은 김 양이 맡았다.

김 양이 직접 스마트워치 화면에 뜨는 ‘차량호출’ 버튼을 누르자 주차된 스포티지 자율주행차는 부드럽게 탑승자 곁으로 움직였다. 스마트워치 화면에 ‘탑승하세요’ 버튼이 뜨자 우리는 짧은 자율주행 체험을 위해 차량 내부에 탑승했다.

김 양이 스마트워치 화면에 등장한 ‘자율주행’ 버튼을 누르자 스포티지 자율주행차는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을 시작했다. 보다 현실화된 자율주행 체험을 위해 운전석에는 아무도 탑승하지 않았다.

ETRI 스포티지 자율주행차량을 호출, 자율주행, 무인주차를 시킬 수 있는 스마트워치 (사진=지디넷코리아)
차량이 자율주행중인 상태면, 스마트워치 화면에는 동시에 '자율주행중입니다' 메시지가 등장한다(사진=지디넷코리아)
차량의 무인주차 기능을 실행하면 '무인주차중입니다' 메시지가 스마트워치에 등장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포티지 자율주행차가 운행을 시작하자 김 양이 착용한 스마트워치에는 ‘자율주행중입니다’ 메시지가 등장했다. 김 양은 “너무 신기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짧은 자율주행 체험을 마치고 차량에서 내린 김 양은 차량 원위치를 위해 ‘무인주차 시작’ 버튼을 눌렀다. 무인주차 시작 명령을 받은 스포티지 자율주행차는 부드럽게 후진 주차를 진행했다. 김 양에겐 이 모든 기술들이 새로웠다. 스마트워치 하나만 있으면 차량의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김 양이 미리 경험해본 것이다.

ETRI 관계자는 “블루투스 통신으로 차량의 자율주행과 무인주차가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이날 사용된 스마트워치는 LG전자 제품이지만, 향후에는 애플워치를 포함한 모든 스마트워치에서 이같은 기술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탑승객 없이 스스로 무인주차하는 ETRI 스포티지 자율주행차

■부드럽게 주행되는 스티어링 휠...급제동이 개선할 점

약 5분간 타본 ETRI 스포티지 자율주행차는 마치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었다. 스티어링 휠 움직임은 마치 사람이 조작하듯 부드러웠다. 직선 주행도 막힘 없이 진행됐다.

ETRI 스포티지 자율주행차가 가진 유일한 단점은 바로 급제동이었다. 아직까지 자율주행차 기술이 초기단계임을 알리는 것과 같다. ETRI 관계자는 “유일한 단점인 급제동 문제는 서서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엑스 실내를 자율주행중인 ETRI 스포티지 자율주행차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자와 함께 ETRI 스포티지 자율주행차를 타본 김 양은 “스마트워치로 차량을 직접 작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며 “신호 인식시 차량이 갑자기 서버리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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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스포티지 자율주행차 체험은 창조경제박람회 기간인 오는 29일까지 운영된다.

*영상 : 운전자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ETRI 스포티지 자율주행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