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에릭슨 인수설 부인

척 로빈스 CEO "대규모 합병보다 소규모 인수에 초점"

컴퓨팅입력 :2015/11/16 10:04    수정: 2015/11/16 10:34

시스코시스템즈가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을 인수하려 한다는 루머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덩치가 큰 회사와의 합병보다는 전략적인 소규모 기업 인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하면서다.

지난 13일 스웨덴 일간지 '다겐스인더스트리(Dagens Industri)'는 미국 네트워크장비 거인 시스코가 이동통신 인프라 및 서비스 전문업체 에릭슨을 사들이려 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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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지난주 9일 에릭슨은 본사 소재지 스톡홀름에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최고경영자(CEO)와 전략적 협력에 관해 연설한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 겸 전 CEO를 초청했다.

이튿날 양사는 미래형 네트워크 분야 사업에 초점을 맞춰 제품 개발과 판매 그리고 특허 활용까지 포함하는 전방위 협력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각자 오는 2018년까지 10억달러 이상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척 로빈스 시스코 CEO.

에릭슨은 자사 모바일 인프라 장비와 네트워크 서비스를 도입한 이동통신사에 시스코의 스위치와 라우터를 팔기로 했다. 시스코는 자사 제품과 에릭슨의 OSS 및 BSS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같이 공급하기로 했다. 양사는 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및 네트워크 관리와 제어에 초점을 맞춘 기술 공조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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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버스 회장의 스톡홀름 방문은 에릭슨과 이 제휴를 위한 것이었으리라 볼 수 있지만, 다겐스인더스트리는 자체 소식통을 근거로 여기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시스코에서 에릭슨을 인수하는 거래를 제안하고 합의에 이르기 위해 CEO와의 만남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에릭슨이 시스코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을 경우 이는 스웨덴 산업사상 최대 규모 사례로 기록될 수 있었다. 에릭슨의 시가총액은 2천600억크로나(약 35조800억원) 이상이며, 시스코의 시가총액은 그 5배 가량인 1천420억달러(약 166조6천억원) 수준이다.

시스코는 일부 영미권 매체들이 다겐스인더스트리를 인용해 보도한 시스코의 에릭슨 인수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시스코 측에서 에릭슨을 인수하려 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CNBC에 밝혔다"고 전했다.

[☞참조링크: UPDATE: Cisco tells CNBC that reports which say it is looking to buy Ericsson are not true.]

또 영국매체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시스코가 '소규모 전략적 인수'만 할 것이라며, 서버 업체 델이 발표한 스토리지 업체 EMC 인수 계획처럼 대규모 합병 계획을 추진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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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규모 합병이 효과를 보기에는 시장이 너무 빨리 움직이고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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