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시대, 개인맞춤형자산관리 뜬다

아이뱅크, 모바일금융비서-자동화 PB서비스로 승부

컴퓨팅입력 :2015/11/09 10:29

황치규 기자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산 관리에 관심을 갖는 금융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올해말 인가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게 되면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던진 컨소시엄 중 하나인 아이뱅크(I-Bank)도 개인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동안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산관리 및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 진입 장벽을 낮춰 모바일과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개인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뱅크 컨소시엄은 인터파크를 주축으로 ▲통신(SK텔레콤) ▲유통(GS홈쇼핑·BGF리테일) ▲핀테크(옐로금융그룹) ▲결제(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플랫폼(NHN엔터테인먼트) ▲솔루션(지엔텔·한국전자인증·세틀뱅크) ▲금융(IBK기업은행·NH투자증권·현대해상화재보험·한국증권금융·웰컴저축은행) 등 15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아이뱅크가 강조하는 개인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는 모바일 금융비서, 자동화 PB서비스로 요약된다.

모바일금융비서 예시 화면.

아이뱅크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비서는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돼 있는 고객 자산과 소비, 지출 내역 정보를 모아 이를 하나의 계좌에서 통합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아이뱅크 계좌 하나만 있으면 항목 별 지출 내역을 휴대폰 화면 등을 통해 한 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동화된 가계부를 갖게 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모바일 금융비서는 고객 자산과 세부 지출내역 패턴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조언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특정인의 소비/지출을 분석해 ‘이번 달은 커피 소비 지출이 많으니 줄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제공할 수도 있고 상품을 구매할 때 가장 큰 할인 및 적립이 가능한 신용카드, 할인쿠폰, 멤버십 등의 혜택을 알려주고 실시간으로 돈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 준다. 또 소비와 지출에 대한 조언을 아이뱅크 내 다양한 커머스 플랫폼(인터파크, 11번가, GS홈쇼핑 등)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적시에 제공해 자산에 맞춘 합리적 소비를 유도한다고 아이뱅크는 강조했다.

자동화 PB서비스는 빅데이터 분석, 로보어드바이저(모바일/인터넷을 통해 자동화된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아이뱅크에 따르면 자동화 PB 서비스는 정교한 사전 설문과 고객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종합해 고객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내 금융 계좌정보와 보험, 신용카드내역 외 부동산 주소지 기반으로 시세 변동 정보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또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 투자 포트폴리오 내 손실 위험이 예상되는 상품에 대해 고객에게 미리 위험을 알리고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준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에게는 아이뱅크가 제공하는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낮은 금리 대출을 추천하고 고객이 보다 유리한 조건의 대출 상품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중 채무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은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다 합리적으로 재구성하고 금리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게 아이뱅크 설명이다.

한 번 대출을 받으면 상환할 때까지 은행에서 조언도 받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이뱅크는 자신의 금융정보만 입력하면 주택 마련을 위해 받은 기존 대출 상품의 중도상환수수료까지 계산해서 가장 저렴한 대출 상품을 추천받고 원금과 이자를 어떤 비율로 갚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채무 재설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핀테크 회사인 민트(www.mint.com)는 아이뱅크와 유사한 자산관리서비스로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06년 공개된 민트는 출시 3년 만에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고 2009년 회계소프트웨어회사인 ‘인튜이트(Intuit)’에 약 1천900억원에 인수됐다. 현재 회원 규모는 1천70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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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뱅크는 성공적인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시행을 위해 타 금융기관 내 고객정보 활용에 대한 고객 동의를 거쳐 API가 이미 공개되어 있는 정보는 개방형 API를 활용해 확보하고, API 미공개 기관 보유 정보는 해당 기관들과의 제휴 후 자체 금융 정보 기술을 활용해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이뱅크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직후 민트와 같은 개인 맞춤혐 자산 관리 서비스는 폐쇄적인 국내 금융 환경 상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바일과 온라인을 이용한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세계적인 추세고 이에 대한 국내 수요도 점차 확대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