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퍼스키랩, 경쟁사 겨냥 악성코드 제작 논란

컴퓨팅입력 :2015/08/17 08:57

황치규 기자

러시아 안티 바이러스 업체 카스퍼스키랩이 10여년전부터 경쟁사 제품이 정상 파일을 악성코드로 분류하도록 하는, 이른바 폴스 포지티브(false positive)를 일으키게 하는 악성코드를 개발해 사용해왔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전직 카스퍼스키랩 직원 2명을 인용해 카스퍼스키랩이 경쟁사를 겨냥해 이같은 비밀 캠페인을 펼쳐왔다고 보도했다. 카스퍼스키랩은 마이크로소프트, AVG테크놀로지스 NV, 어베스트 소프트웨어 외에 다른 경쟁 안티바이러스 업체들을 상대로 비밀 캠페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객 PC에서 중요한 파일을 삭제하거나,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포함됐다고 한다.

카스퍼스키랩

로이터통신은 카스퍼스키랩 창업자인 유진 카스퍼스키가 이같은 캠페인을 펼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유진 카스퍼스키는 소규모 경쟁 업체들이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지 않고 자사 소프트웨어를 모방한 것에 맞대응하기 위해 이런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한다. 유진 카스퍼스키는 경쟁 업체들의 행위를 도둑질로 여겼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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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안티 바이러스 제품이 폴스 포지티브를 일으키도록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카스퍼스키랩은 경쟁사들을 속이기 위해 어떤 비밀 캠페인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행위는 비윤리적이고 부정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AVG, 어베스트는 예전에는 최근 몇년간 폴스 포지티브 시도가 있었다는 입장이었다. 이번주 다시 접촉했을 때 이들 회사는 카스퍼스키랩이 이들을 겨냥해 비밀 캠페인을 펼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