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초·중등 교육에 별도 SW과목 생긴다

일반입력 :2014/09/24 11:53

2017년도부터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정규과정에서 소프트웨어(SW)과목을 필수로 배우게 된다.

초·중등 정규교과에서 SW를 필수로 이수하게 되면서 자질 있는 교사 확보, 교재 구성 및 평가 방법, 실습 시설 개선 등이 앞으로 풀어야할 문제로 떠올랐다.

주무부서인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해당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복안을 가지고 내년 9월 예정된 '문이과통합과정 개정안' 각론 도출까지 구체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23일 교육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SW교육이 크게 강화되는 내용이 포함된 '2015년 문이과통합과정 개정안' 총론을 발표했다.

개정안 총론에 따라 2017년부터 초등학교는 실과과목이 SW기초 소양에 대한 내용으로 개편된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에서 관련 수업을 17시간 이상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실과과목이 편성된 5~6학년에 한학기 동안 주 1시간 소프트웨어를 배우게 된다.

중학교에서는 현행 과학/기술·가정 교과군이 과학/기술·가정/정보 교과군으로 개편되고 정보과목이 필수 단독과목으로 신설된다. 해당 교과군에 시수 34 시간을 증배해 총 680 시간이 배정됐다. 늘어난 시수는 정보과목에 할당돼 두 학기에 걸쳐 주당 한시간씩 SW를 학습한다.

고등학교는 2018년부터 심화선택인 정보과목이 일반선택으로 지정된다.

지낸해까지 고등학교 일반선택이었던 정보과목이 5% 미만의 저조한 선택률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고등과정에서 SW교육이 크게 강화된 것은 아니다.

대학입학과 연결되는 고등학교에 또 다른 학업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는 교육부의 의지가 관철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SW교육을 크게 강화하는 방향으로 급진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학교는 최근까지 기술·가정 교과에 SW를 일부 단원으로 포함시키는 방안이 함께 고려됐지만 보다 강화된 단독교과 신설 안이 선택됐다.

지난 7월 'SW중심사회실천전략보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SW교육을 챙기면서 교육부가 움직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교재, 교사, 실습환경, 평가 각론 남아

초.중등 정규교과에서는 SW를 필수로 이수하게 되면서 앞으로 교사 확보 및 교육, 교재 구성, 평가방법, 실습시설 개선 등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가 새로운 논의사항으로 떠올랐다.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나 주입식 교육에 대한 우려 등의 문제를 해소하려면 항후 각론을 제대로 짜는 것에 SW교육의 성패가 달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먼저 교재에 대해 교육부는 총 6종의 교재를 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종은 정규교과용이고 4종은 방과후 수업이나 창의적체험학습 시간에 활용된다. 정규과정에 쓰이는 2종의 교재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통해 개발해 각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교재는 자료와 정보 수집 및 분석, 문제해결 절차 설계를 위한 컴퓨팅적 사고력 함양, SW 기초 소양 함양 및 설계 체험 등의 내용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 중 컴퓨팅적 사고력과 SW 설계 체험이 이전 정보과목과 차별화되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컴퓨팅적 사고력이 순서도와 알고리즘을 배우는 자칫 딱딱한 과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전공자들도 어려워하는 프로그래밍으로 SW 설계를 배운다면 수학포기자 처럼 SW포기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MIT에서 제작한 블록을 쌓는 방식의 프로그래밍 교육툴인 스크래치 등 쉬운 교욱 방법을 활용하면 되지만 중등과정에서는 좀 더 심도 있는 내용을 흥미로운 방법으로 가르쳐야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자질 있는 교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교육부는 주당 1시간 수업을 진행할 경우 약 1천명의 정보교사가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현재 자격증을 보유한 현직 교사가 1천여명 정도이기 때문에 교사수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보과목 축소로 다른 교과로 전환한 교사들이 많아 재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초등 중등 과정에서 주당 1시간씩 배정된 수업 시간으로 SW를 제대로 배우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주당 2시간으로 수업시간을 늘리면 필요한 교사수가 2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섣불리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밖에도 SW과목에 시험은 어떻게 볼 것이며 일선학교에 컴퓨터 실습실은 제대로 갖춰졌는지 등 다양한 문제가 앞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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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래부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SW과목을 패스 또는 페일 방식으로 평가하거나 실습위주로 평가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열어 놓고 논의하고 있으며 시설에 대한 투자는 스마트교실 구축을 위해 이미 마련된 예산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올해 9월부터 교과별 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내년 9월에 까지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 담긴 교육과정 총론 및 각론)을 고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