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대 갤럭시S5…초특급 쓰나미 예고

시장 순리 따른 삼성…LG·소니 등에 직격탄

일반입력 :2014/02/26 15:51    수정: 2014/02/27 16:42

김태정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 기자>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5’의 출고가로 80만원대 중반이 유력하다. 삼성전자와 업계 고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한 결과다.

제품 하드웨어 구성이 업계 기대보다 낮은 것도 이 가격을 맞추기 위함이다. ‘갤럭시S4(갤럭시S4 LTE-A)’의 초기 출고가 95만원 대비 유의미하게 낮다면 80만원대가 기정사실이다.

■“원가 아꼈다, 가격 두고보라”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 현장에서 한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갤럭시S5는 사람들의 예상보다 가격 경쟁력을 더 갖출 것”이라며 “이동통신사들과 논의가 본격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전과의 가격 전략 차이를 고객이 피부로 느낄 정도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WC에 참석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들도 “갤럭시S5 발표 전후로 들려온 얘기들을 종합하면 출고가가 80만원대 후반, 적게는 초반까지도 예상된다”며 “통신 업계는 상당히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신종균 사장이 전날 MWC 현장에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을 만나 20여분 동안 ‘갤럭시S5’에 대해 논의한 것도 주목되는 장면이다.

‘갤럭시S5’는 램이 2GB로 ‘갤럭시노트3’의 3GB 대비 오히려 줄었고, 다른 구성들도 업계 기대에는 못 미쳐 화제다. 디스플레이도 기존과 같은 풀HD에 머물렀다. 가격 경쟁력을 염두한 전략이다.

대신, 지문인식과 웨어러블 기기 연동 등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전진배치, 고급형 이미지는 가져가겠다는 게 삼성 수뇌부의 전략이다. (기사 - 신용카드 대신 갤S5 문지르면 결제 끝)

■90만원대 경쟁제품 “내려야 하나...”

국내로 범위를 좁히면 80만원대 ‘갤럭시S5’ 등장에 가장 피해자는 LG전자가 될 전망이다. MWC를 앞두고 출시한 스마트폰 ‘G프로2’의 출고가가 99만9천900원이다.

LG전자는 ‘G프로2’에 하드웨어 역량을 총집결시켰다. 고객들의 심리적 저항선 때문에 100만원은 차마 못 넘겨 나온 가격이 99만9천900원이다.

보조금과 가격 하락 변수를 제외, 80만원대 ‘갤럭시S5’와 99만9천900원 ‘G프로2’의 대결은 LG전자에게 꽤 부담스러운 시나리오다. 성능 우위를 자신하지만 공격적으로 팔아야 하는 후발 업체 입장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가 고급형 제품까지 저렴하게 내놓으면 경쟁사들은 지금까지 해 온 저가 전략도 통하지 않을 것이란 위기감이 들 수밖에 없다.

북미에서는 70~80만원대로 고급형 시장을 두드려온 화웨이와 ZTE, HTC 등 중화권 업체들이나 일본 소니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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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지난해 말 ‘엑스페리아Z2’를 과감히 100만원 넘는 가격에 출시했고, 후속 ‘엑스페리아Z2’를 90만원대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각국 통신사업자들과 협의 후 구체적인 가격을 밝힐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