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웹OS 기반 스마트TV 다음달 첫 선

일반입력 :2013/12/19 10:46

정현정 기자

LG전자의 '웹OS' 탑재 스마트TV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첫 선을 보인다. 지난 2월 휴렛팩커드(HP)로부터 웹OS를 인수한 이후 1년 만에 나온 결과물이다.

홍성표 LG전자 CTO부문 소프트웨어플랫폼연구소 연구위원은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포럼 조찬세미나에서 내년 웹OS 기반 TV로 전격 진출할 것이라며 내년 CES에서 웹OS 스마트TV 관련 기술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TV에 독자 플랫폼인 리눅스 기반의 '넷캐스트'를 적용해왔다. 내년부터는 이를 상당부분 웹OS 기반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월 휴렛팩커드(HP)로부터 웹OS 소스코드와 개발인력을 인수하면서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홍성표 연구위원은 현재 넷캐스트4.0 버전까지 출시가 이뤄졌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TV의 스마트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게 현실이라면서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자는 생각에서 웹SO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선보이는 웹OS 기반 스마트TV는 ARM 기반 2.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5GB 램(RAM)이 탑재됐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못 미치는 성능이지만 TV에서 스마트한 기기환경을 구현하는데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방송과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 간에 전환이 편리하게 이뤄지도록 멀티태스킹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한다. 이미 미국 등에서는 스마트TV용 넷플릭스, 부두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대중화됐다.

LG전자는 웹OS TV에서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나 LG전자에 출시하는 스마트폰에는 기본으로 TV를 제어할 수 있는 리모트 기능이 탑재됐다. 이를 넘어서 스마트폰에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TV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밖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동작이 이뤄지도록 설계해 TV에 내장된 플랫폼을 경량화하고 웹 기반의 크로스플랫폼과 오픈 표준, 심플한 사용자경험(UX), 확장성 등을 지향한다. LG전자는 웹OS와 함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프레임워크인 '엔요(Enyo)'도 함께 공개한다. 개발자들이 스마트TV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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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태블릿 등과는 달리 스마트TV 시장에서는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운영체제(OS)가 없다. TV 시장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스마트허브와 넷캐스트라는 리눅스 기반의 독자 운영체제를 운용했다.

구글은 구글TV를내놓으면서 스마트폰 OS와 TV OS를 통합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TV로 확장하려는 시도 중이다. 애플도 iOS를 적용한 TV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