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3-옵G2-新베가...퀄컴 '올킬'

LTE-A 강점 앞세운 스냅드래곤 800 일제히 채택

일반입력 :2013/05/28 14:28    수정: 2013/05/29 11:03

봉성창 기자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도 퀄컴이 평정할 전망이다. 경쟁업체들은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상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2(가칭)’에 이어 팬택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IM-A880도 퀄컴 스냅드래곤 800이 탑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3에 스냅드래곤 800을 병행 탑재할 방침이다.

국내업체 뿐 아니라 소니의 차세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i1 호나미에도 퀄컴 스냅드래곤 800 탑재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퀄컴 스냅드래곤800은 최대 2.3GHz 속도를 내는 쿼드코어 기반 AP다. 뿐만 아니라 기존 LTE 대비 2배 빠른 LTE Cat4와 캐리어 어그리게이션, 802.11ac 와이파이 등 최신 통신 기술을 지원한다. 이밖에 UHD 해상도 비디오 재생, 7.1 입체음향, 2560x2048 최대 해상도 구현 등 그래픽 성능도 진일보를 이뤘다.

이처럼 퀄컴이 경쟁사를 제치고 주요 제조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AP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게 된 배경에는 주요 선진 국가에서 LTE 통신환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S3부터 3G와 LTE 통신칩 그리고 프로세서를 하나의 칩에 통합하기 시작했다. 칩이 통합되면 전력 소모가 줄어들 뿐 아니라 생산 원가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P 엑시노스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이지만 아직까지 LTE 통신칩까지 통합된 원칩이 아니라는 한계점은 분명하다. 단적인 예로 갤럭시S4는 유럽 등 3G 통신국가에서 엑시노스 모델로, 미국과 같은 LTE 국가에서는 스냅드래곤600 모델로 나뉘어 출시됐다.

최근 경쟁사 중 하나인 엔비디아도 이러한 LTE 원칩 테그라4i를 올해 초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안전성 측면에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퀄컴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제조사 입장에서 딱히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며 “각 국 이동통신사들도 검증이 끝난 퀄컴 AP 탑재 LTE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의 반응 속도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듀얼코어나 쿼드코어 등과 같은 AP가 마케팅 차원에서 사용됐지만 LTE로 넘어오면서 다시 통신칩 이미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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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퀄컴이 내년에도 이 같은 독주를 계속 이어나갈지는 확신할 수 없다. 내년이면 엔비디아의 LTE 원칩에 대한 검증이 완료될 뿐 아니라 인텔도 전력 소모 문제를 크게 개선하고 강력한 성능을 앞세워 모바일 AP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듀얼코어 AP 세계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도 LTE 원칩 개발 및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LG전자 역시 자체 개발한 AP를 내년부터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환경이 LTE로 완전히 접어들면서 퀄컴은 마치 과거 CDMA 시절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내년에 경쟁사들이 이를 어떻게 견제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