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판매 1달만에 4천만…사용량?

일반입력 :2012/11/28 08:53    수정: 2012/11/28 09:07

윈도8이 출시후 1개월동안 4천만개 팔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할인공세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윈도7과 비슷한 판매 추이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제 사용량을 보면 도입 속도는 느리게 비친다.

타미 렐러 MS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현지시각) 연례 기술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앞서 출시후 3일만에 윈도8 업그레이드판을 400만개 팔았다고 밝힌 뒤 2번째 언급한 성과로 눈길을 끈다. 회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윈도8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렐러 CMO는 윈도8과 동시에 출시한 자체 태블릿 '서피스RT'와 제조 파트너들의 윈도8 PC 판매량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아직 소개만 하고 출시를 안 한 윈도8기반 '서피스프로' 태블릿을 내년 1월부터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윈도8 성과를 3년전 윈도7 출시 때와 비교하면 어떨까. MS는 지난 2009년 10월 윈도7을 출시후 2개월이 지난 12월말까지 6천만개 팔았다고 밝혔다. 윈도8 라이선스가 그 절반 기간인 1개월만에 4천만개 팔렸으니 오히려 더 나은 실적으로 볼 수 있다.

MS는 윈도8 출시후 기존 윈도OS 사용자를 겨냥한 업그레이드 버전 판촉을 진행중이다. 온라인에서 '4만3천원'으로 업그레이드용 윈도8 프로 에디션을 구입할 수 있다. 지난 6월2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윈도7기반 PC를 구매한 사용자가 적용받을 수 있는 추가할인가격 '1만6천300원'을 느슨한 확인절차로 누구나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도 판매량에 탄력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시장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의 통계에 잡힌 사용량은 윈도8의 인기를 뒷받침해주지 않는다. 하루 앞서 미국 지디넷은 운영체제(OS) 점유율로 본 윈도8 도입 속도가 윈도7에 비해 느린 것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까지 앞서 3주간 수집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윈도8 사용량 점유율은 1.19% 수준이다. 윈도7, 비스타, XP 뿐아니라 맥OS X 10.8, 10.7, 10.6, 그리고 리눅스보다도 낮다. 그리고 이는 3년전 윈도7이 출시 첫주 기록한 점유율 2.15%보다 낮은 수치다.

윈도8이 윈도7보다 초기 판매량은 앞섰지만 실제 사용량은 못 미치는 이유는 뭘까. MS가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자 구매부담을 낮췄지만, 모든 사용자가 제품을 쓸만하다고 느끼진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입해놓고 당장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렐러 CMO가 윈도8 판매실적을 공개하며 단돈 39.99달러(현지 윈도8 업그레이드판 프로모션 가격)에 윈도7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모든 사용자들이 그와 같이 생각하진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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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서 윈도8에 대한 사용자와 매체들의 총평은 제각각이다. 제품이 윈도7만큼 빠른 OS고 윈도7과 윈도XP 때보다도 오작동 사례가 훨씬 적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주된 문제는 새로 도입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쓰기 헷갈리거나 실망스럽다는 점, 이는 컴퓨터 초보자나 고급사용자를 구별하지 않는 반응이라는 점이다.

한편 MS는 전체 윈도스토어 앱의 누적 매출이 2만5천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등록된 앱 수가 OS 출시후 1개월동안 2배로 늘었다고도 알렸지만 실제 앱이 몇개 들어가 있는지는 드러내지 않았다. 외부 사이트인 '윈앱업데이트'에는 이번주중 2만1천500개 앱이 윈도스토어에 들어갔다고 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