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화웨이, 인도 5G 장비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연내 5G 상용화 추진…인도 현지 사업자와 협력 확대

방송/통신입력 :2020/06/02 16:23    수정: 2020/06/04 11:29

연내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인도 시장을 겨냥한 국내외 통신장비 사업자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도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거대한 5G 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현지 5G 통신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2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발간한 ICT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업체는 인도 5G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통신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5G 상용화를 연내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현지 1위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에 5G 독자 개발 기술을 허가하고 전담 연구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인도의 연내 5G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한다. 코로나19로 상용화 작업에 지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연내 5G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인도의 일부 4G 주파수 대역이 내년 만기 됨에 따라, 5G 주파수 경매가 빠르면 오는 8~9월 이뤄지고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본격적인 5G 상용화 준비로 증가하는 무선통신용 중계기 수요를 노린 국내외 5G 통신장비 제조업체는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현지 통신사업자와 5G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관련 협력을 강화하며, 자사 장비의 강점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인도 통신사업자인 릴라이언스 지오에 5G 통신 장비를 지원해 서비스 시연을 진행하는 등 협력을 다졌다. 올해는 인도 국영통신기업인 바랏산차르니감(BSNL)의 4G LTE 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등 현지 사업자와 협력 관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도 인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화웨이는 인도 3대 통신사업자인 바티에어텔, 보다폰 아이디어 등에 5G 테스트 장비를 공급하며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통신장비 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전력을 토대로 인도에 5G 구축을 지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활로를 열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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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양국 정부 부처 간 5G 협력으로 구체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인도 국가개혁위원회와 정책협의회를 갖고, 5G 장비·서비스·표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IITP 관계자는 “5G 해외 진출의 중요한 국가로 인도가 대두되는 만큼, 정부 간 협의를 통해 국내 업체의 인도 시장 진입이 더욱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도 정부가 연내 5G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함에 따라 대인도 무선 통신용 중계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지 수출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