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수입차 필수 내비로 떠오른 'T맵'

협업 통해 순정 내비 기술적 한계 극복

카테크입력 :2020/06/02 15:21    수정: 2020/06/02 19:20

수입차 사면 내비게이션 쓰기 불편하다는 말은 이제 사라질 전망이다. SK텔레콤과 협업해 T맵을 탑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T맵의 전체적인 기능을 활용하거나 데이터를 활용하는 수입차 업체는 BMW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한불모터스(푸조·시트로엥·DS 국내 공식 수입원), 볼보자동차코리아 등이다. 르노삼성이 직접 수입하는 르노 캡처도 9.7인치 세로형 순정 내비게이션을 T맵으로 쓰고 있다.

BMW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출시한 3세대 1시리즈부터 하반기 출시 예정인 5시리즈 부분변경까지 다양한 차종에 T맵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지도 디자인, 안내 방식은 BMW만의 스타일대로 유지되지만 T맵 데이터를 활용해 좀 더 정확한 경로안내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BMW코리아는 최근 진행한 5시리즈 부분변경 세계 최초공개 행사에서 SK텔레콤과의 내비게이션 협약 사례를 언급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BMW코리아는 그동안 한국형 내비게이션 시스템 강화를 위해 힘써왔지만, 다른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과 비교했을 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지난해 영종도 기자간담회와, 최근 진행된 5시리즈 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서 SK텔레콤 T맵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불모터스도 그동안 출시한 푸조, 시트로엥, DS 차량 등에 T맵 데이터를 활용한 국내형 내비게이션을 탑재시켜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볼보자동차코리아 등은 T맵의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를 적용시킴과 동시에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NUGU)’를 적용시켰다.

지난해 7월 출시된 2세대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인컨트롤 앱’ 유선 연결을 통해 ‘누구’ 음성비서를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달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SK텔레콤과 ICT 기술 기반의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다수 수입차 업체들이 T맵 내비게이션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새로운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탑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바로 SK텔레콤의 사용자 취향 기반의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넣는 것이다.

볼보차코리아가 11일 공개한 차량 내 T맵 구동 화면 (사진=볼보차코리아)

기존에는 카플레이용 T맵과 카카오내비 화면이 볼보차 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에 맞춰 나오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볼보차코리아는 이번에 꽉 찬 T맵 화면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당 기능은 내년에 하반기부터 출시될 차량에 들어가며, 기존 오너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7월 T맵 전면 무료화 결정 이후,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을 어우르는 스마트카의 높은 발전 가능성을 바라보기 위해 무료화를 결정했다는 것이 당시 SK텔레콤 설명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T맵과의 연대를 강화하면서 카카오내비, 아틀란, 팅크웨어 등의 내비게이션 업체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솔루션 강화에 힘쓸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내비는 지난 4월부터 애플 카플레이 대시보드 페이지와 호환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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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플레이 대시보드 페이지는 지도, 이동경로, 음악 콘텐츠 내용까지 한꺼번에 등장하는 기능을 가졌다. 말그대로 스마트폰의 메인화면과 같다. 그동안 대시보드 페이지에는 애플 지도만 연동이 가능했지만, 카카오내비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대시보드 페이지 연동 기능을 넣었다.

현재 카카오는 수입차 업체 대신 현대기아차와의 연대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올해 출시한 제네시스 차량에는 카카오 기반의 목적지 검색 기능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메시지를 말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시켰다. T맵과 수입차 업체 연대가 강화되면 카카오내비도 이를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