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를 귀 속으로'...삼성·애플·구글·MS, 각축전

무선이어폰 AI 음성인식 호출 대세 속 삼성 빅스비 탑재 검토

홈&모바일입력 :2020/05/29 08:38    수정: 2020/05/29 11:16

인공지능(AI) 비서가 귀 안으로 들어온다. 무선 이어폰 업체들은 최근 AI 서비스를 무선 이어폰에 속속 탑재하고 있다. 무선이어폰이 AI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돼 향후 여러 부가 서비스를 창출할 전망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차기 갤럭시버즈 플러스 제품에 자사 AI 플랫폼인 '빅스비' 음성 호출 기능 탑재가 검토 중이다.

빅스비 호출 기능은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버즈 플러스에도 있었지만, 음성 호출이 아닌 손으로 이어폰을 길게 탭해 호출하는 방식이었다.

차세대 갤럭시버즈 플러스로 추정되는 3D렌더링 이미지.(사진=윈퓨처)

차기 갤럭시버즈 플러스 제품에 빅스비 음성 호출 기능이 탑재된다면, 손을 이용하지 않고도 목소리로 빅스비를 호출해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애플 에어팟 프로 (사진=씨넷)

무선이어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은 이미 지난해 10월 출시된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2세대에 AI 음성인식 비서 '시리'의 음성 호출 기능을 탑재했다.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2세대에 '시리야'라고 말하고, 명령을 내리면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전화를 걸 수 있다.

시리는 스마트폰에 수신되는 메시지를 해당 이어폰을 통해 읽어줄 수도 있으며, 사용자가 말한 내용을 받아 들여 즉시 답장을 보낼 수도 있다.

구글 픽셀버즈2 (사진=씨넷)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IT기업들도 무선 이어폰에 AI 기능을 탑재해 통·번역, 이메일 회신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출시한 픽셀버즈와 지난 4월 출시한 픽셀버즈2에 AI 음성인식 기능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해 핸즈프리를 가능하게 했다.

'헤이 구글'이라고 부르면 팟 캐스트 재생, 빠른 텍스트 전송, 외국어 통번역 등이 가능하다. 4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며, 외국어를 들려주면 사용자가 선택한 언어로 통역을 해주고 사용자가 말하는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해 재생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이어버즈(사진=MS)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2일 출시한 무선 이어폰 서피스 이어버즈에 자사의 AI 비서인 코타나를 탑재했다. 서피스 이어버즈는 코타나를 이용해 음악을 재생하고 전화를 걸 수 있으며, 아웃룩 내에 있는 이메일을 확인하고 회신 등을 할 수 있다. 버즈를 스와이프해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진행하고, 음성으로 말한 내용을 워드에서 받아쓸 수도 있다. 또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60개의 다른 언어로 번역이 가능하다.

아마존 에코버즈(사진=씨넷)

아마존은 지난해 무선 이어폰 에코 버즈를 출시했다. 에코버즈에는 AI 음성비서인 알렉사가 내장돼 있으며, 알렉사를 호출해 음악 및 오디오북을 재생할 수 있다. 또 전화를 걸고 길을 물어볼 수도 있다. 이어버드를 길게 누르면 시리 또는 구글 어시스턴트도 이용할 수 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미래 기술에서 목소리 활용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며, 무선이어폰이 목소리를 통해 AI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잘 아는 테크 업체들이 무선이어폰과 AI 기능을 연계해 향후 무궁무진한 부가 서비스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미래 사업 전략을 잡아나가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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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무선이어폰의 AI 음성 어시스턴트를 통해 스마트폰 등의 연결된 기기를 조작하지 않아도 통화를 연결하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실시간 필요 정보를 조회하고, 더 나아가 길 안내, 실시간 통역 등 사용자에게 편리한 추가 기능들이 계속해서 부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연간 무선 이어폰 판매량은 총 1억 3천만대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됐으며,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판매량은 5천10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글로벌 무선이어폰 판매량은 2억 3천만대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