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사용자 멍청하다"던 연구, 가짜로 드러나

일반입력 :2011/08/04 10:13    수정: 2011/08/04 10:15

최근 특정 브라우저 사용자들의 지능지수(IQ)는 평균치보다 두드러지게 낮다고 보고한 연구가 가짜로 드러났다.

미국 지디넷 등 외신들은 3일(현지시간)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사용자들이 다른 주요 브라우저를 쓰는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낮은 IQ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가 날조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말 캐나다 지능심리측정 컨설팅업체 앱티콴트(ApTiquant)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 'IQ와 브라우저 사용'이 가짜였다는 얘기다. 이 회사는 보고서에서 웹사이트 방문자가운데 만 16세 이상의 일반인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IQ 검사 결과값 분포를 브라우저에 따라 구분하고 평균치를 비교했다고 주장했다. IE 사용자 평균치는 모두 IQ 100 미만이며 파이어폭스, 크롬, 사파리, 크롬프레임, 카미노, 오페라 순으로 점차 높아진다.

연구 내용은 논란과 함께 화제가 됐고, 영국 방송사 BBC가 후속 취재에 나섰다. BBC측은 당초 흥미로운 연구 내용을 프로그램 소재로 삼으려고 했지만 해당 사이트와 실험 결과 자체가 엉터리였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지디넷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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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취재진에 따르면 앱티콴트라는 이름의 리서치 업체가 언제 등장했는지 불분명할 뿐더러 그 웹사이트가 개설된 시점은 1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회사 소개란에 노출한 직원 사진들은 프랑스 조사업체 '센트럴 테스트(Central Test)'에 있던 이미지와 같았다고 한다.

앱티콴트라는 가짜 리서치 회사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외신들 가운데 일부 비판적인 의견을 첨부한 사례도 있었다. 씨넷 블로거 크리스 매티시치크는 40%를 웃도는 IE 브라우저 사용자들의 IQ가 80대에 머무른다는 점에 의문을 표하며 말하자면 세계 절반 가량이 멍청하다는 얘기라고 비꼰 바 있다. 기크와이어의 토드 비숍도 보고서를 다룬 뉴스에 IE IQ 테스트, 이봐 우리는 바보가 아니야라는 회의적인 제목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