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AMD표 넷북 'HP 파빌리온 dv2', 살까? 말까?

일반입력 :2009/04/19 13:51    수정: 2009/04/19 13:52

Dan Ackerman 류준영 기자 기자

미국 최대 소비자가전쇼(CES 2009)에서 HP의 12인치 노트북 '파빌리온 dv2'를 처음 만났다. AMD의 신제품인 넷북 스타일의 애슬론 네오 플랫폼(코드명 유콘)이 탑재된 첫 제품이라는 설명에 귀가 솔깃했다. AMD는 넷북보다 스크린은 약간 더 크지만 가격은 더 낮은 시스템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

네오 프로세서는 조금 더 나은 프로세싱 파워를 제공하는 인텔의 아톰이나 비아의 나노의 넷북 CPU 프로세서 보다 비용은 약간 좀더 나가지만 기능 측면에서 한 단계 진화되고, 9인치나 10인치가 아닌 12인치 노트북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도 1.6GHz 네오의 성능이 인텔의 아톰보다 좋은 편이다. 네오에는 ATI 라데온 그래픽까지 탑재돼 있다(XP 옵션은 없으며, 윈도우 비스타에서만 가능).

그러나 가격은 749달러로 499달러의 10인치 넷북이나 비아의 신제품인 나노 프로세서가 탑재된 549달러의 12인치 삼성 NC20와 상당한 심리적 괴리감을 안겨준다.

이 정도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최근 씨넷 연구실에서도 리뷰를 했던 다른 주류 노트북 제품들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HP의 자체 파빌리온 dv4-1275mx(이 역시 가격은 749달러)에도 14인치 스크린이 달려 있다. 그러나 2.0GHz 인텔 코어2듀오 T6400이 탑재된 소니의 14인치 바이오 CS215J/W(799 달러)와 달리 이 제품엔 듀얼코어 튜리온 X2 CPU가 탑재됐다. 두 제품 모두 HP dv2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다.

노트북 구매를 고려 중인 사람들이 기존의 넷북과 저렴한 듀얼코어 주류 노트북의 중간 정도 되는 제품을 실제로 원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HP 파빌리온 dv2가 전체적으로 성능도 뛰어나고 가격도 적당한 12인치 노트북이라는 틈새 시장을 개척한 것만은 분명이다.

리뷰모델 개요

리뷰 시스템/시작 가격 749 달러

프로세서 1.6GHz AMD 애슬론 네오 MV-40

메모리 4GB, 800MHz DDR2

하드 드라이브 320GB 5,400rpm

칩셋 ATI RS690

그래픽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 3410

OS 윈도우 비스타 프리미엄

크기(WD) 11.5 x 9.6 인치

높이 0.9-1.3 인치

스크린 사이즈(대각선) 12.1 인치

시스템 무게/AC어댑터 포함 무게 3.8/4.6 파운드

카테고리 휴대성(Ultraportable)

dv2는 HP의 다른 파빌리온 제품군에서 일부 디자인을 채용했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터치 패드와 키보드 트레이의 깔끔한 자판이 있고, 고광택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다른 파빌리온 제품과 달리 점점 작아지는 스타일의 키가 아닌 평평한 키가 배치돼 있고, 애플과 소니의 노트북 또는 HP 미니 1000 넷북처럼 키간 공간이 넓지 않다.

키보드 자체는 편안하고 사용도 편리하지만 대부분의 넷북 키보드처럼 키간 공간이 좁아 문자 입력이 숙달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현재 시판중인 HP의 다른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트랙패드의 표면은 이번 테스트 결과 그다지 매끄럽지 않았다. 손가락 드래그가 전보다 더 필요해 시스템 설정에서 포인터 속도를 조절해야 했다.

슬림 스타일인 파빌리온 dv2는 삼성 NC20, 델 미니 12 등 최근 선보인 다른 저가형 12인치 노트북에 비해 얇고, 레노보 아이디어패드 U110 등 하이엔드 휴대성 노트북에 비해서는 약간 더 두껍다. 때문에 HP dv2는 원래 가격보다 더 고가 제품처럼 보인다.

12.1인치 와이드스크린 LED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12인치와 15인치 제품에서 일반적인 1,280x800이다.

따라서 1.024x600 해상도의 넷북에 비해 많은 웹페이지와 문서를 볼 수 있고, 720p HD 비디오 콘텐츠에도 적합하다.

그러나 HP 파빌리온 dv2의 가장 큰 특징은 AMD 애슬론 네오 CPU를 탑재했다는 것.

우리가 본 제품 중에서도 이 CPU를 탑재한 제품은 처음이다.

AMD는 애슬론 네오를 ‘초슬림 노트북용 플랫폼’으로 칭하고 있으며, 새로운 노트북 카테고리를 창출하기 위해 HP dv2와 같은 시스템에 탑재되기를 원하고 있다.

씨넷이 2009 CES에서 AMD를 언급한 후 지적한 대로 AMD는 기존의 휴대성 노트북이 11~13인치의 스크린 사이즈에 1,499 달러 이상의 가격대인데 비해 가격은 499달러 이하이면서 7~11인치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넷북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넷북에 비해 스크린 사이즈가 약간 더 크고 가격은 다소 높은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1.6 GHz 네오 CPU MV-40은 윈도우 비스타를 무리 없이 작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프로세싱 파워를 갖고 있으며, 일부 기능은 소니의 바이오 P, 델의 미니 12 등 인텔의 아톰이 탑재된 시스템보다 우위를 자랑한다.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HP dv2는 아이튠즈 인코딩 또는 포토샵 이미지 프로세싱 등 개별 작업 부문에서는 인텔의 아톰이나 비아의 뉴나노 CPU가 탑재된 넷북보다 상당히 빠른 성능을 보였다.

그러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시킬 때는 3종의 CPU 모두에서 눈에 띄는 차별성을 찾기 어려웠으며, 멀티태스킹 테스트에서는 네오와 아톰이 비슷한 성능을 나타냈다.

이보다 고가인 12인치 노트북에 주로 탑재되는 표준 인텔 코어2듀오 ULV 프로세서가 3종의 CPU보다 월등한 우위를 보였다.

dv2는 게임용 플랫폼이 아니지만 512MB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 3140 GPU 형식의 별도 그래픽이 탑재돼 있다.

언리얼 토너먼트 III(Unreal Tournament III)에서 1,280x800 해상도의 34.3fps가 매우 잘 작동됐다. 6셀 배터리를 이용한 배터리 테스트 결과 비디오 재생 시간은 2시간 29분이었다.

이 정도라면 이동 편리성을 강점으로 출시된 초휴대성 12인치 노트북에서 기대하는 수준에 비해 상당히 짧다고 할 수 있다.

보증서비스는 업계 표준인 1년으로 부품과 기술지원 서비스가 제공되며, 169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면 2년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24-7 수신자 무료 전화, 온라인 지식 데이터베이스, 드라이버 다운로드 서비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제품총평

장점: AMD 애슬론 네오 CPU 신제품이 탑재된 최초의 노트북; 최고의 디자인과 적당한 가격대의 12인치 노트북; 4GB 램

단점: 가격대는 일반 주류 노트북, 성능은 넷북; 광학 드라이브 내장 안됨; 그저 그런 수준의 배터리 수명

총평: 매끄러운 디자인의 12인치 노트북으로 보급형 넷북과 고가의 초휴대성 노트북간 틈새 시장 개척

■제품사양

프로세서 AMD 애슬론 네오 MV-40 /1.6GHz

용량 4096MB

저장용량 320GB

OS/소프트웨어 윈도우 비스타 홈 베이직

그린피스 환경 등급

그린피스 친환경 전자기업 가이드 등급(2009년 5월) 2.7

그린피스 친환경 전자기업 가이드 등급(2008년 11월) 4.5

Dan Ackerman 류준영 기자 기자see@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