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보급형 PC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플러스' 공개

CPU 10코어, NPU는 45 TOPS 동결..."인텔 대비 전력 소모 최대 39% 낮아"

홈&모바일입력 :2024/04/25 07:01    수정: 2024/04/25 12:57

퀄컴이 24일(미국 현지시간) PC용 SoC(시스템반도체)인 스냅드래곤 X 플러스를 추가 공개했다.

스냅드래곤 X 플러스는 지난 해 10월 퀄컴이 공개한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하위 제품으로 CPU 코어 수와 GPU 성능, 작동 클록 등에 일부 제한을 뒀다. 그러나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은 45 TOPS(초당 조 횟수의 연산 처리) 급으로 동일하게 유지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X 플러스 SoC. (사진=퀄컴)

스냅드래곤 X 플러스는 저전력/보급형 노트북에 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 코어 울트라 U시리즈, AMD 라이젠 U시리즈 등 기존 x86 프로세서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델테크놀로지스, 레노버 등 주요 제조사도 올 하반기부터 제품을 출시 예정이다.

■ 스냅드래곤 X 시리즈, CPU 코어로 고성능 오라이온만 탑재

스마트폰용 SoC인 스냅드래곤 8 시리즈는 고성능(코어텍스 X3), 일반(코어텍스 A720), 저전력·고효율(코어텍스 A520) 등 Arm IP 기반 세 종류 CPU 코어를 탑재하고 전력 소모나 부하 등 상황에 맞게 골라 쓰는 방식이다.

스냅드래곤 8 시리즈는 전력 소모나 부하 등 상황에 따라 Arm 코어텍스 IP 기반 CPU 코어를 골라 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반면 퀄컴이 지난 해 10월 '스냅드래곤 서밋' 행사에서 정식 공개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독자 개발한 '오라이온'(Oryon) 코어 한 종류만 쓴다. 전력 소모와 성능에 차이를 두려면 최고 작동 클록이나 GPU 성능에 차등을 둬야 한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퀄컴이 누비아 IP로 자체 개발한 오라이온 CPU 코어만 탑재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최하위 모델인 'XIE-78-100'은 12코어를 기반으로 최대 작동 속도는 3.4GHz이며 필요시 작동 클록을 올리는 '듀얼 코어 부스트' 기능을 뺐다. 아드레노 GPU의 성능도 3.8 TFLOPS(테라플롭스, 초당 1조번 부동소수점 연산)로 제한했다.

■ CPU 코어 줄이고 GPU 성능 제한해 전력 소모 낮춰

이번에 공개된 스냅드래곤 X 플러스는 오라이온 CPU 코어 수를 10개로 줄이고 최대 작동 속도도 3.4GHz로 제한했다. 아드레노 GPU 성능 역시 3.8 TFLOPS로 낮췄다. 최대 소모 전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냅드래곤 X 엘리트 대비 낮을 것으로 보인다.

스냅드래곤 X SoC 제품별 제원 비교 (자료=퀄컴)
인텔/AMD x86 프로세서와 스냅드래곤 X 엘리트 CPU 성능 비교. (자료=퀄컴)

퀄컴은 프로세서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시네벤치 2024'를 이용한 결과를 토대로 "스냅드래곤 X 플러스는 인텔 코어 울트라7 155H나 AMD 라이젠 9 7940HS 등 경쟁사 x86 프로세서 대비 전력은 최대 39% 덜 쓰며 같은 성능을 낸다"고 설명했다.

인텔/AMD x86 프로세서와 스냅드래곤 X 엘리트 GPU 성능 비교. (자료=퀄컴)

또 GPU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UL 3D마크 와일드라이프 익스트림 실행 결과를 토대로 "인텔 코어 울트라7 155H 내장 아크 GPU 대비 최대 성능 구동시 소비 전력은 약 50% 더 낮고 20W 수준에서는 36% 더 높은 성능을 낸다"고 밝혔다.

■ NPU는 상위 제품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

CPU나 GPU와 달리 NPU 성능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와 같은 45 TOPS 급이다. 이미 인텔 코어 울트라(메테오레이크, 11 TOPS)나 AMD 라이젠 8000 시리즈(16 TOPS) 대비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이를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로 오픈소스 프로그램 '김프'로 그림 한 장을 생성하는 퀄컴 시연 영상 중 일부. (사진=유튜브 갈무리)

특히 현재까지 출시된 AMD 라이젠/라이젠 프로 8000 프로세서는 상위 일부 제품에만 NPU를 탑재한다. 반면 퀄컴은 모든 라인업에 동일한 성능의 NPU를 탑재했다.

스냅드래곤 X 플러스는 패스트커넥트 7800 칩으로 와이파이7(802.11be)을 지원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5G 모뎀은 2021년 출시한 최대 다운로드 속도 10Gbps, 업로드 속도 3.5Gbps급 스냅드래곤 X65, 와이파이·블루투스는 2022년 출시한 와이파이7(802.11be) 지원 패스트커넥트 7800으로 스냅드래곤 X 엘리트와 같다.

■ TSMC 4나노급 공정서 생산... 올 하반기 실 제품 출시 전망

스냅드래곤 X 플러스는 TSMC 4나노급 공정에서 생산된다. 캐시 메모리 용량 역시 42MB로 같다. 생산 원가를 낮추고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4가지 SoC를 한 공정에서 생산한 다음 작동 특성에 따라 다른 제품으로 출하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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