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게임픽] PC-모바일 게임 IP, 블록체인 기술 품다

A3: 스틸얼라이브, 다크에덴, 영웅온라인 IP 기반 블록체인 게임 개발

디지털경제입력 :2022/03/04 11:05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PC와 모바일 게임에 융합하고 있다. PC모바일 크로스플레이에 이어 블록체인 게임이 대세가된 분위기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 소식은 지난해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흥행을 계기로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위메이드 뿐 아니라 마블과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등은 블록체인 게임 관련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 상태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은 게임 규제로 블록체인 게임 출시가 어려운 만큼 당분간 블록체인 게임의 해외 소식이 잇따를 전망이다.

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장르의 블록체인 게임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게임은 이미 성과를 내 주목을 받은 가운데, 상반기 최소 20여종이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블록체인 게임 대부분은 기존 PC 모바일 게임의 IP를 계승한 게 공통점이다. 일부는 출시된 게임의 주요 콘텐츠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미르4 글로벌 대표 이미지.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 해외에 진출한 위메이드의 모바일PC MMORPG '미르4 글로벌'이 있다. 이 게임은 지난 2020년 11월에 출시된 미르4의 블록체인 버전으로 요약된다.

'미르4 글로벌'은 기존 게임 방식에 흑철을 유틸리티 토큰 드레이코로, 드레이코를 현금화가 가능한 위믹스 코인 교환할 수 있도록 한 플레이 앤 언(P&E) 방식을 채택했다. 또 이 게임의 캐릭터는 NFT로 만들어 위믹스 플랫폼 내에서 사고 팔 수 있도록 했다.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된 조이시티의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 룽투코리아의 '열혈강호글로벌', 플레이웍스의 '다크에덴M', 액션스퀘어의 '블레이드 리액션', 엠게임의 '영웅온라인' 등도 기존 게임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버전이다.

이중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는 지난 달 28일 출시 이후 이용자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 게임의 서버는 이용자가 몰린 영향에 계속 추가되고 있다.

건쉽배틀: 크립토컨플릭트 이미지.
P2E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 사전등록.

여기서 끝이 아니다. 넷마블과 컴투스, 네오위즈 등 후발주자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보면 익숙한 IP가 눈에 띈다.

MBX 생태계 구축에 나선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등을 이달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컴투스 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컴투스홀딩스는 '크로매틱소울' IP 기반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뿐 아니라 '제노니아' 최신작 '월드오브제노니아'를 준비하고 있으며,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IP 기반 백년전쟁과 크로니클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골프임팩트'의 블록체인 버전 '크립토 골프 임팩트'를 시작으로, '브라운더스트'와 '아바' 등 기존 출시작을 네오플라이 네오핀 플랫폼에 붙인다고 밝혔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외 일본 등 1권역에 출시한 '리니지W'의 블록체인 버전을 하반기 북미 유럽 등 2권역세 선보인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단, 리니지W 블록체인 게임 버전에 대한 세부 내용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도미너스게임즈가 열혈강호 IP의 블록체인 게임 독접 사업권을 확보했다.

기존 게임 IP만 활용하는 게 아니었다. 만화 IP도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신생 블록체인 게임 퍼블리셔 도미너스게임즈는 인기 만화 IP '열혈강호' 기반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독점적인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국내 유수의 게임 개발사와 '열혈강호' IP를 포함한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 서비스에 협력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기존 유명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이 계속 늘고 있는 이유는 시장 진입을 서둘러 장르별 특정 이용자를 빠르게 흡수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속도가 늦어질수록 새로 대세가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했다.

물론 새로운 게임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다는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미출시작에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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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중견게임사는 미출시 모바일 게임을 블록체인 버전으로 다시 개발해 해외에 선출시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개발 일정이 늦어진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규제 늪에 빠진 국내보다 해외가 흥행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익숙한 IP를 계승한 블록체인 게임이 다수 눈에 띈다. 일부 블록체인 게임은 기존 출시작의 주요 콘텐츠에 NFT를 결합한 단순한 형태를 띠기도 한다"며 "이러한 시도는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 특정 장르를 선점한다는 계획에 따른다. 일부 게임사는 미출시작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혀 해외에만 내놓는다는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게임이 대세가된 영향으로, 당분간 이 같은 시도를 하려는 게임사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