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프로젝트 카스고, 어려운 요소는 완전히 덜어낸 레이싱게임

레이싱게임보다는 리듬액션에 가까운 형태로 진행

디지털경제입력 :2021/04/02 11:25

게임빌이 지난 3월 23일 출시한 모바일 레이싱게임 프로젝트 카스 고는 기존 레이싱게임과는 사뭇 다른 형태의 레이싱게임이다.

정해진 코스를 달려 남들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거나 기록을 단축하는 목적은 여타 레이싱게임과 다를 것이 없다. 최고 속도를 유지하고 코너에 진입하고 탈출하는 타이밍과 속도를 정확하게 유지하는 식의 공략 방식 역시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다.

레이싱게임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동일하지만 게임의 형태가 사뭇 다르다고 한 이유는 이 게임의 조작방식이 기존 레이싱게임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좌우로 조작하고 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버튼을 눌러 가속과 감속을 하며 날렵하게 코너를 공략하고 다른 차량 사이를 오가는 것이 레이싱게임의 기본 방식이다. 기기의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조작 방식을 대폭 간소화한 모바일 레이싱게임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게임이 진행된다.

프로젝트 카스 고는 이보다 더욱 간단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자동차의 움직임과 가속, 감속 등은 모두 자동으로 이뤄지며 이용자는 네 가지 색으로 구분된 지역에 진입할 때마다 화면을 터치하는 식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레이싱게임보다는 리듬게임에 가까운 형태의 게임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출발 시점에는 원활한 출발을 위해 차량의 RPM을 터치 조작으로 유지하고, 가속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변속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터치하면 된다. 코너 진입 시에는 정확한 타이밍에 화면을 터치해 감속을 하고 코너를 탈출하는 시점에 다시 화면을 터치해 가속하는 식으로 게임을 이어가게 된다.

그리고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면 3종류의 색상으로 표시된 특정 지점을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 우선 옅은 파란색의 지점은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변속을 해야하는 타이밍으로, 차량이 해당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에 화면을 1회 터치해주면 된다.

여기에 레이싱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콤보 개념이 더해진 것도 프로젝트 카스 고가 더욱 리듬게임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정확한 타이밍에 화면을 터치할 수록 변속과 감속, 가속이 더욱 큰 효과를 내며 콤보가 이어지면 자동차가 달리는 속도가 같이 높아진다.

프로젝트 카스 고는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인 프로젝트 카스의 IP를 사용한 게임이지만 이런 요소 때문에 기존 팬보다는 신규 팬에게 더욱 관심을 받을만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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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카스 원작을 개발한 슬라이틀리 매드 스튜디오가 아예 동일한 IP임에도 모바일과 기존 플랫폼 이용자의 주된 성향을 구분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선보이기로 작정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자동차가 나온다는 것을 제외하면 원작과 프로젝트 카스 고의 공통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프로젝트 카스 고는 기존 레이싱게임 이용자에게는 다소 심심한 게임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크다. 이용자 취향에 따라서는 음악 안 나오고 배기음이 울려퍼지는 리듬액션 게임으로 보일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속도감 그 자체를 즐기고 싶지만 복잡한 조작 때문에 선뜻 레이싱게임을 즐길 수 없는 이들에게 프로젝트 카스 고는 대단히 좋은 선택이 될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