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수요 증가 덕에 코로나 위기 버텼다

1Q 원격근무 장기화·온라인 강의 등 PC·서버 수요 증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4/07 09:48    수정: 2020/04/07 10:02

세계적인 대유행인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경기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수요의 전반적인 감소 속에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느냐, 못 넘느냐를 놓고 전망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천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6조원 초반대를 예상하던 시장 전망을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증권사나 투자 자문사들은 1분기 영업 이익 중 절반 이상인 3조원 가량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0나노미터 초반급 'DDR4 D램'. (사진=삼성전자)

특히 코로나19로 원격근무와 온라인 강의 등이 증가하면서 PC와 서버 등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PC 시장에서는 노트북 최성수기로 꼽혔던 12월~2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노트북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원격근무가 장기화되고 오는 9일부터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면서 이에 대비해 노트북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조립PC 시장 역시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PC 전문 쇼핑몰 샵다나와는 7일 "올 1분기 조립PC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며 온라인 개학 영향으로 2분기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PC 제조사의 생산 공정이 몰려 있는 중국·대만 등의 공급망 정상화도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최근 대만 디지타임스는 "2분기부터 주요 노트북 제조사의 노트북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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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최근 공개한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신제품을 탑재한 고성능 노트북도 이달 말을 전후해 일제히 출시될 예정이다.

온라인 학습과 스트리밍, 원격근무로 클라우드와 서버 시장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 2일 "전세계 IT 인프라 관련 지출이 전년도에 비해 5.3%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