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선언…도쿄올림픽 어떻게 되나

아직까진 "예정대로 개최" 우세…더 장기화땐 고민 빠질수도

인터넷입력 :2020/03/12 11:39    수정: 2020/03/13 09:46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제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되고 있다. 북미 최대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SXSW)와 6월 열릴 예정이던 세계 최대 비디오 게임쇼 E3 2020도 최근 취소가 확정됐다.

생각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7월 말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의 향배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하면서 도쿄올림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미국 IT매체 씨넷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에 대해 전망한 기사를 게재했다.

■ 강행? 연기? 취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직까지는 도쿄올림픽 취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일엔 성명을 통해 "IOC는 모든 선수들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 조언을 계속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위한 웹 사이트 '애슬리트365(athlete365)’에서는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입을 가리는 방법과 손 자주 씻기를 소개하며 선수들의 건강 보호를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를 위한 알파인 스키 시범 경기를 비롯한 올림픽 관련 행사들은 취소된 상태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생각보다 더 장기화될 경우다. 한 두 달 더 끌 경우엔 결정이 필요한 순간이 올 수도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 상임이사는 이달초 "올해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게 되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논란을 빚자 곧바로 모시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진화에 나섰다. 그는 다카하시의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 발언에 대해 "현재로선 우리 일정을 바꿀 계획은 없다"며, 기자들에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 준비를 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 언제 결정 내릴까

사진=픽사베이

2월 말 IOC 전 부회장이자 현직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딕 파운드(Dick Pound)는 “올해 7월 24일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의 운명은 5월말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며 “바이러스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지 않으면 취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올림픽이 코로나 사태에 영향을 받을 경우, 연기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취소하는 쪽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와 올림픽 관련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기 때문에 그 당시 파운드의 의견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 몇 명이 영향 받을까

올림픽은 전 세계 206개국에서 온 1만1천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다. 관련 행사만 339개에 달한다. 참가 선수의 트레이너, 코치에서부터 음식 준비하는 사람, 기념품 업체, 호텔 직원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인원이 함께 한다.

또, 전 세계 방송사들은 올림픽 경기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NBC는 방송중계 뿐 아니라, 광고 없이 경기 중계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용 스트리밍 올림픽 패키지도 제공할 예정이다. 만약, 올림픽이 취소된다면, 이미 올림픽 중계권료를 지불한 전 세계 방송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올림픽 개최 변경, 이전에도 일어난 적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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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림픽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1940년 도쿄올림픽과 1944년 헬싱키올림픽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2016년 브라질 올림픽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개최됐다.

도쿄 올림픽은 예정대로라면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도쿄 올림픽 이후에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4년 파리 올림픽, 2026년 이탈리아 동계올림픽이 차례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