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업계가스마트폰 재고 처리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각 제조사들이 '5G 프로모션'에 힘을 쏟으면서 4G 스마트폰 재고 압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코로나19로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든 것도 상황을 더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11일 중국 언론 경제관찰망에 따르면 중국 제1휴대전화연구원 쑨옌뱌오 원장은 "연초 6천만 대의 재고 수준에서 1월 춘절 기간 기업들이 생산을 멈춘 이후 최근 재고 수준이 3천만 대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통신원에 따르면 올 들어 1, 2월 두달 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천435만5천 대 수준이었다. 지난 해 1분기 판매량의 44.9% 수준이다.

이런 상황은 유명 애플 애널리스트 궈밍치 전망에 비해선 다소 호전된 편이다. 궈밍치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춘제' 성수기를 누리지 못하면서 6천만 대 이상 재고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쑨 원장 주장대로라면 재고 절반 가량이 소진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G 스마트폰 재고 처리는 여전히 중국 업체들에겐 고민거리다. 현재 남아있는 3천만 대 가량의 재고 대부분은 4G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쑨 원장은 "최근 비록 재고는 3천만 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절대 다수가 4G 모델"이라며 "이 재고를 처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데이터에 따르면 5G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연말 16%였던 판매량 비중이 올해 1월 23%로, 2월엔 40%까지 뛰어올랐다.
샤오미의 서브 브랜드 레드미(Redmi)의 'K30 5G' 모델 가격은 1999위안(약 34만 3천 원)까지 가격을 내리는 등 가격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오포(OPPO), 비보(vivo) 등 스마트폰 기업 역시 5G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면서 저가형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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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공룡 화웨이의 재고 역시 많게는 3천만 대에 이르는 등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고 압박에 밀려 오포와 비보의 경우 이미 4G 스마트폰 모델 가격을 크게 낮춘 상태다. 오포의 'A5'는 최저가 699위안(약 11만 9천 원)을 기록했으며 비보 역시 'U3X' 모델을 799위안(약 13만 6천 원)에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