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CJ 부회장, 지주사 등기이사 사임…"대한통운 전념"

CJ그룹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 원칙에 따른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0/03/10 16:04

박근희 CJ그룹 부회장이 지주사인 CJ주식회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 박 부회장은 CJ대한통운 경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오는 30일 열리는 CJ주식회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임원에서 사임한다. 박 부회장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로 2년이 남아있다. 새 등기임원은 최은석 CJ 총괄부사장이 맡는다. CJ주식회사는 해당 내용의 안건을 이달 주주총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지주사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현재 지주사 대표이사는 박 부회장과 손경식 CJ 회장, 김홍기 부사장이 맡아왔다. 박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손 회장과 김 부사장 투톱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손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대외 업무를, 김 부사장은 내부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박근희 CJ주식회사 부회장.(사진=CJ그룹)

CJ그룹 측은 박 부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데 대해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 원칙에 따라 CJ대한통운 대표이사직에 전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지주사 임원을 계열사로 전진배치하는 등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부회장의 입지가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 부회장은 삼성그룹 공채출신으로,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 지난 2018년 8월 CJ에 전격 영입됐다. 이후 당해 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2019년 3월 CJ주식회사 대표이사직에 선임되며 그룹 내 2인자 역할을 해왔지만, 사임하면서 대내외 무게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시각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 원칙에 따라 CJ대한통운에 전념하기 위해 사임의사를 밝혔다"며 "이에 따라 향후 대한통운의 글로벌 일류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한편 CJ그룹은 제6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2019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최은석 총괄부사장 신규 후보를 비롯한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감사위원 2명) ▲이사의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사항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의 후임으로 새 등기임원에 오를 최은석 총괄부사장은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부사장을 맡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CJ대한통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C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