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클라우드사업 '미궁 속'…"아마존 승리할수도"

담당 판사 의견 공개…"데이터 스토리지 산정 불공정" 주장

컴퓨팅입력 :2020/03/10 10:49    수정: 2020/03/10 10:5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국방부 제다이(JEDI, 합동방어인프라) 수주 경쟁에서 패배한 아마존이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한 판사가 국방부의 사업자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아마존 주장에 동의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 달 제다이 사업 일시 중단을 명령한 연방청구법원(CFC)의 패트리샤 캠벨-스미스 판사가 사업자 선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6일(현지시간) 캠벨-스미스 판사의 의견문이 공개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사진=미국 국방부)

■ MS가 지난 해 수주…AWS, 불공정 문제 제기하며 소송

제다이는 100억 달러(약 11조8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미국 국방부 공공 클라우드 구축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마존 웹서비스(AWS)가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다면서 연방청구법원(CFC)에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CFC는 지난 달 13일 AWS 요구를 받아들여 사업 일시 중단을 명령했다.

당시 패트리샤 캠벨-스미스 판사가 사업 중단 판결을 했으며, 관련 문건은 밀봉 조치됐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방부가 MS의 데이터 스토리지를 산정한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캠벨-스미스 판사는 “국방부가 MS의 가격 시나리오를 불공정하게 평가했다는 아마존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것 같다”고 썼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로고

그는 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조달이란 측면에서 볼 때 이 실패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간주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MS 측은 자신들이 결국 사업을 계속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MS는 “정부가 MS 솔루션이 기술 표준과 요구되는 성능을 충족시켰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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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이 프로젝트 수주전 경쟁은 지난 해초부터 많은 논란 거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결국 아마존은 지난 해 11월 CFC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달엔 CFC에 국방부 제다이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도록 명령해 또 한 차례 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